[교육리그 리포트] 1군 마운드 노리는 박용민과 김시현

입력 2019-10-15 15:22:46

박용민, 교육리그서 2승 평균자책점 0.81 맹활약
김시현, 오치아이 2군감독 조언에 키킹 자세 변화

삼성 라이온즈 우완 박용민.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우완 박용민.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 차세대 우완으로 촉망받는 박용민(20)과 김시현(21)은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잡겠다'는 일념으로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15일까지 박용민은 교육리그 2경기(11이닝)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81을 기록 중이다. 김시현은 중간계투 또는 마무리로 3경기(4이닝)에 나와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교육리그에 참가한 박용민은 "이번에 확실히 훈련량이 많아졌다. 러닝 양이 상당하고 하체 강화를 위한 펑고도 한다"며 "체력이 많이 붙을 것 같은데, 다음 시즌에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박용민은 2018 KBO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 7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년차인 올해 박용민은 뜻깊은 경험을 했다. 그는 "올해 2군에서 선발투수로 첫 풀시즌을 치러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박용민은 올 시즌 2군에서 25경기에 나와 103이닝을 소화하며 6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 퓨처스리그 이닝이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중반 김한수 전 감독의 1군 부름을 받기도 했으나, 우천 순연로 인해 프로 데뷔는 아쉽게 무산됐다.

지난해 교육리그에서 불펜으로 뛰었던 박용민은 올해 교육리그 5선발 로테이션에 당당히 합류했다. 그는 "작년에 일본 타자와 상대하면서 공을 잘 보고 잘 맞춘다는 것을 인식했다. 이제 선발로 뛰면서 그런 점을 의식해 공을 '확실히' 던지는 중이다"고 했다.

이어 "오치아이 감독님께서 투구 시 왼팔이 빨리 벌어진다는 점을 지적해주셨다. 교육리그에서 제 폼을 확실히 만들고 싶다"며 "또 구속을 조금 더 높여 몇 이닝이든 그 구속을 유지하며 선발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김시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우완 김시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17 KBO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 3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한 김시현은 올해로 3년 연속 교육리그에 참가 중이다. 그는 "올해 교육리그부터 투수가 볼넷을 4개 이상 허용하면 벌칙으로 러닝을 뛴다"며 달라진 팀 문화를 먼저 말했다.

김시현은 교육리그 하루 일과를 간단히 소개했다. 그는 "투수는 시합조와 비시합조로 나뉜다. 시합조는 시합에 맞춰서 훈련하고 비시합조는 펑고, PFP(상황별 투수 수비훈련), 러닝, 보강 운동, 개인 운동을 진행한다"고 했다.

김시현 역시 오차아이 감독의 지적 사항을 의식하며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감독님과 정현욱 코치께서 공끝과 오른 다리 무게 중심을 강조하신다"며 "특히 오른 다리에 중심을 두기 위해 키킹 후 잠시 멈추는 등 자세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시현은 2군에서 32경기에 나와 49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6.02를 기록했고, 1군에도 14경기에 나왔다. 그는 "올해 1군에서 기복이 컸던 것 같다. 특히 볼넷을 더 줄였여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시현은 입단 동기 최지광의 올 시즌 깜짝 활약에 큰 자극을 받은 듯했다. 그는 "부러웠다. 지광이가 올해 1군에 계속 있는 걸 보며 저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며 "교육리그에서 밸런스를 잘 잡으면서 제구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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