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실련 "소화약제 할로겐화합물 성능 인정 엉터리"

입력 2019-10-14 19:34:46

친환경 소화약제 존재하나 가격과 편리성으로 할로겐화합물 사용
화재시 고온으로 인체 유해한 불산 발생, 2차 피해 우려

한 아파트에서 소방관이 주민에게 소화기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연합뉴스
한 아파트에서 소방관이 주민에게 소화기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가스계 소화약제로 사용되는 할로겐화합물의 국가성능인증(KFI) 시험이 엉터리여서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안실련은 "친환경 소화약제인 불활성기체 소화설비가 있음에도 가격과 시공의 편리함 때문에 할로겐화합물 가스 소화설비가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며 "현행 할로겐화합물 소화설비의 성능인증 기준으로는 설비의 신뢰성과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할로겐화합물의 주성분인 플로우(F)가 화재시 고온에 노출되면 불산(HF)이 발생하는데, 불산은 반도체 에칭용 및 전략 물자로 사용될 만큼 부식성이 강해서 만약 화재 진압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독성 함량이 높은 불산으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대구안실련은 ▷해외 기준 대비 2~6배 이상의 방호거리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가압방식 인증 ▷가스계 소화설비 주요 부품 작동 성능시험 부재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한 예비용기 규정 부재 ▷소화약제 방출시 과압·부압에 의한 구조물 손상 방지기준 미비 등의 이유로 국내 소화설비 성능인증 기준에 문제가 크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공동대표는 "할로겐화합물 가스 소화설비는 매우 중요한 장소에 설치되므로 화재시 완벽한 진압을 위해서는 다른 설비보다 신뢰성과 안정성능을 시스템으로 담보해 확실한 소화력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