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 만신창이, 위로하고 챙기겠다"

입력 2019-10-14 14:21:45

건강 나쁜 아내가 아슬아슬
가족들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특수부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검찰개혁안을 발표하기 위해 마이크 앞으로 향하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특수부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검찰개혁안을 발표하기 위해 마이크 앞으로 향하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밝히며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4일 조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겠다며 "가족 수사로 인하여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하다"는 말을 남겼다.

조 장관과 조 장관의 가족들은 사모펀드 투자 관련 의혹과 자녀 논문에 따른 의혹, 사문서 위조 등 수많은 문제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은 물론 부인 정경심 교수가 검찰 조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조 장관은 입장문에서 그동안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냈다. 그는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며 가족과 함께 할 뜻을 전했다.

또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를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게 있다.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국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관련 수사에 착수한 이후 정 교수 소환 조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검찰은 앞선 세 차례 조사에선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 등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을 주로 수사했다. 지난 12일 네 번째 조사와 이날 조사에선 가족이 총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교수 조사를 모두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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