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 안전조치 미흡 여부 등 조사 중
14일 오전 8시 30분쯤 경북 김천시 조마면 신안리 하수관로 설치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흙더미에 매몰돼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날 사고가 안전조치 미흡으로 발생했다는 지적도 제기돼 경찰 등이 조사하고 있다.
김천시와 김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김천시와 공사 계약을 한 포항 소재 한 업체가 신안리 마을안길 하수관로 설치공사를 위해 약 1.7m 깊이로 땅을 파고 하수관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던 중 토사가 붕괴돼 인부 2명에 흙더미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김천소방서는 구조차와 구급차 등 5대를 동원해 9시 30분쯤 토사에 깔린 인부 2명을 구조하는데 성공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A(50) 씨는 결국 숨졌다. 함께 구조된 B(54) 씨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시가 발주해 지난해 12월 착공한 신안리 마을안길 하수관로 설치 사업은 내년 12월까지 사업비 56억을 투입해 7.4㎞의 하수관로를 설치하는 공사다.
김천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공사는 굴착 깊이가 2m 이상일 경우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H형 흙막이를 설치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사고 현장은 굴착 깊이가 1.7m여서 흙막이를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사고 현장과 인근에 소규모 농업용 저수지가 있는 데도 업체가 안일하게 공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변에 저수지가 있을 경우 지반이 약해 토사 붕괴 등의 사고 위험이 적잖기 때문이다. 사고 현장과 인근 저수지인 내신제(농업용 저수지)와 거리는 10여m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태 전 금오공과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주변에 저수지가 있다면 설계 단계에서 지질조사를 해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며 "굴착을 하면서 설계와 달리 지반이 약한 것이 발견됐다면 설계변경을 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최근 잦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붕괴 사고가 난 것 같다"고 했다.
김천경찰서 관계자는 "공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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