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개혁 지지' 서초동 집회 최후통첩…맞불집회도 이주째

입력 2019-10-12 20:09:34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반포대로 위 도로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반포대로 위 도로가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 참석자들로 가득하다. 사진 위쪽 누에다리 일대에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조국 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서초동 주말 집회가 12일 마지막으로 열린 가운데 인근에서는 조국 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도 지난주에 이어 동시에 열렸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오후 6시부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열고 검찰 개혁과 조국 장관 수호를 주장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 지난 주에 비해 인원이 줄어든 모습에 일부 참가자들은 유튜브 방송과 SNS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으나 오후 5시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대법원 근처 도로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관광버스 여러 대가 주차돼 있기도 했다. 대구에서는 참가자들이 전세 버스 8대를 빌려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국 수호', '정치검찰 OUT', '최후통첩'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으며 파도타기 등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방송인 노정렬 씨는 KBS가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모씨와 한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사람과 인터뷰한 내용을 검찰에 크로스체크하는 게 맞느냐"며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고 서로 '빨대'를 빨아 국민의 고혈을 빨아먹은 검찰과 언론, 친일 잔당을 국민의 촛불로 태워버리자"고 주장했다.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검찰이 조국 장관과 가족에 대해 행하는 행태는 사람이 먼저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나서 검찰의 권력 남용을 당장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공식적인 참석 인원을 집계하지 않았다. 주최 측 관계자는 "누에다리에서 예술의 전당까지 1.7㎞, 서리풀터널에서 교대역 사거리까지 1.6㎞ 구간 도로가 꽉 찼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 앞에서 열린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 앞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조국 구속 집회'에서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맞서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보수성향 자유연대는 오후 5시부터 서초경찰서 인근에서 각각 맞불 집회를 열었다.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약 10만 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이후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반포대교 남단 고속터미널역 사거리 600m 구간을 행진한 후 오후 7시10분 해산했다.

자유연대도 서초경찰서 앞 7개 차로 150m 구간에서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요구 결사항전 맞불집회'를 열었다. 자유연대 관계자는 1만여명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촛불문화제 주최 측은 이번 집회를 끝으로 집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촛불문화제를 주도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관계자는 "검찰이 개혁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다음 주라도 촛불은 다시 켜질 것"이라며 "잠정 중단일 뿐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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