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여파 돼지고기 도매가 폭락… 소매가도 하락세

입력 2019-10-13 16:48:46

일부 농가 출하 서두르며 공급 다소 증가, 소비심리는 급격히 위축
대형마트 3사는 돼지고기 할인판매 돌입

국산 냉장 삼겹살 평균 소매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발병 이후 처음으로 1천대로 내려섰다. 연합뉴스
국산 냉장 삼겹살 평균 소매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발병 이후 처음으로 1천대로 내려섰다.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이후 폭등했던 돼지고기 도매가가 최근 급락세로 돌아섰다. 평년보다 다소 높던 소매가도 소비심리 위축 탓에 하락, 축산농가의 시름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축산물유통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유통조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도매시장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격은 ㎏당 3천14원에 형성됐다. 돼지열병 발병 후 고점이던 지난달 18일(6천201원)보다 51.3% 하락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경기권 등 일부 농가에서 돼지열병 확산 우려에 출하를 서두르면서 도축량이 다소 늘어난 것을 도매가 하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돼지 도체 경매량은 7만2천331두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8천20두보다 6.3% 증가했다.

돼지고기 소매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일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은 100g 당 1천930원으로 전날보다 75원 내렸다. 1년 전 가격인 2천46원보다 5.6%, 평년 가격인 1천995원보다도 3.26% 낮다.

농협 경북본부 관계자는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돼지열병 확산, 돼지 이동금지 가능성을 우려해 출하를 서두르는 움직임이 있다. 시장이 안정되려면 결국 돼지고기 소비심리 회복이 절실한 상태이지만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축산농가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들은 일제히 돼지고기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지난 9일부터 삼겹살과 목살 가격을 15% 낮춘 100g당 1천68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10일과 11일부터 같은 품목을 각각 1천680원과 1천690원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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