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드릴 말씀이 없다" 말 극도로 아껴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 윤중천 씨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 의해 제기되자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전형적인 물타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사법농단 규탄' 현장 국정감사대책회의 때 기자들을 만나 "본질은 물타기라고 본다. 더이상 물타기 하지 말고 모든 사안에 대해 특검으로 가야 한다. 이 정권의 비열함에 대해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 대표는 "조국 일가를 살리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는데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왜 이 시점에 윤 총장 관련 이런 얘기가 나오겠나. 정 문제가 있다면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청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한국당 청문위원들에 따르면 윤 총장이 김학의 사건에 관련돼 있다는 것은 청문회 때 제보로도 들어온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윤석열은 1991년 임관이어서 김학의 사건 무렵 초임 부장급 검사에 불과한데, 그때 차장검사급 이상의 대접을 받았다는 것인가"라며 "조국 전 민정수석이 검찰총장 인사검증 당시 이를 검증했을 텐데 무마하고 묵살해주었던 것인가. 하는 짓들이 꼭 조폭 집단을 닮았다"고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검찰개혁을 두고 윤 총장과 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문제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 총장 의혹과 관련한 공식 발언이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하자 "기사를 불신한다는 건 아니지만 제가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오늘 중 사실관계를 파악해 볼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걸 파악 안 해볼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관련 내용을 확인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1일 이른바 '윤석열 검찰총장 접대의혹 보도'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언급을 삼갔다.
이날 대검찰청이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 없는 음해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도 있다'는 공지를 기자들에게 보냈음에도, 이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의 검증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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