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의 역사를 제대로 정리해보자며 동문들이 뜻을 모은 덕분입니다."
정수홍(64·14회) 대구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은 13일 문을 여는 대구고등학교 역사관이 대구고 동문들의 긍지를 담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고는 오랜 전통을 지닌 지역의 명문고 중 하나로 올해 개교 61주년을 맞이했다.
대구고 한쪽에 자리 잡은 역사관은 애초 동창회 사무실이 있던 2층 건물. 대구고 동문들이 뜻을 모아 역사관으로 새 단장했다. 정 회장은 "역사가 깊은 명문고들은 역사관이 있다. 선후배들과 우리 학교 역시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곳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대구고, 경북대를 졸업한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대구고 총동창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반도체와 LCD 소재 기업인 ㈜에스앤에스텍(S&S TECH) 대표이사로 생업에 바쁘지만 동창회을 챙기는 데도 열심이다.
대구고 역사관은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는 게 특징. 1층의 절반을 카페로 꾸몄고, 카페 이름에 '2·28'을 붙였다. 2·28민주운동에 대구고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데 대한 자긍심을 표현한 것이다. 카페 벽면에는 2·28민주운동에 나섰던 대구고 1, 2회 선배들의 이름도 담았다.
정 회장은 "다른 고교 역사관들은 평소 인적이 드물어 아쉬웠다. 1층에 카페를 만든 것도 그 때문이다"며 "사람들의 발길이 잦으면 그만큼 공간에 활기가 돌고, 자연스레 학교 역사와 우리 동문이 2·28민주운동에 크게 기여한 점도 널리 알려질 것이라는 데 착안한 시도"라고 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이 역사관을 건립하는 데 든 돈은 약 8억원. 동창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12억여원의 기금 중 일부로 세운 것이다. 남은 기금은 기존에 모아뒀던 장학기금(약 16억원)에 보태 건물을 구입한 뒤 임대수익으로 장학금을 꾸준히 지급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성실하고 박력 넘치는 '대고인'이 되길 기원합니다. '대고인'이라는 걸 잊지 말고 전통을 잘 이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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