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선린복지재단 정식 이사 선임 완료, 재단 정상화 힘쓸 것

입력 2019-10-10 17:58:01

실형선고받은 전 이사장 일가 인사조치, 직원 간 내분 해결 기대 모아

대구시가 선린복지재단 정상화를 목표로 파견한 임시 이사진(매일신문 8월 27일 자 8면)이 파견 50여 일 만에 정식 이사진으로 전원 교체됐다.

선린복지재단 전 대표이사 A(63) 씨가 복지예산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달 징역 1년 5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이번에 선출된 신임 이사진들이 일가족에 의해 사유화된 재단을 어떻게 정상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선린복지재단은 10일 6차 임시이사회의를 열고 정식 이사진 8명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식 이사진은 기존 이사 3명에다 대구시가 파견한 임시이사들이 추천한 지역 복지재단, 대학교수,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5명을 추가로 선출해 구성됐다.

재단은 애초 지난달 16일에 열린 5차 임시이사회에서 정식 이사진을 선출하려고 했으나 지원자 선정을 한 차례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린복지재단 관계자는 "지역 복지계에 재단 비리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선뜻 이사직을 맡으려는 사람들이 적었다"며 "객관성, 전문성 측면을 고루 따져 이사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5월 권영진 대구시장이 직접 주재회의를 열고 선린복지재단에 대해 관선이사 파견 등 고강도 혁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재단 측의 잇따른 소송 제기로 임시이사 파견이 늦어졌다.

이번 정식 이사선출로 재단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임시이사는 임원변경등기 등을 신청할 수 없어 실제 이사가 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한 법적 제약이 많았다.

선린복지재단 임시이사진은 지난 6월 기존 이사진들을 해임했지만, 여전히 임원변경 등기를 신청하지 못한 상황이다. 아울러 부정채용이 사실로 드러난 전 이사장 A씨의 아들과 부인 등 일가족에 대한 인사조치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현재 A씨 일가족은 여전히 재단에서 근무 중이다.

서병철 선린복지재단 임시 대표이사는 "현재 재단 내부직원들 간 고소·고발 건도 다수 있는 등 재단이 내분을 겪고 있다"며 "정식 이사진이 선임된 만큼 대표이사를 선정하고 등기등록, 인사조치 등 실질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린복지재단 정식 이사 = ▷서병철 동구시니어 클럽 관장 ▷배헌석 참누리정신건강상담센터장 ▷박준혁 법무법인 참길 변호사 ▷신상윤 남산종합사회복지관장 ▷김주한 대구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장 ▷김덕진 대구대 실버복지상담학과 교수 ▷전은애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회장 ▷김지형 행복한마을공동체북구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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