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VS 나경원 아들…서울대 국감 '자녀의혹' 날선 공방

입력 2019-10-10 18:11:32 수정 2019-10-10 21:16:08

중반전 맞은 국회 국정감사… 또 '조국 공방' 여야 정면 충돌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10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10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10일 정무위원회, 교육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 14개 상임위원회에서 8일차 국정감사가 열린 가운데 여야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러 쟁점들을 놓고 거센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감에서는 조 장관 가족 관련 의혹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이 조 장관 딸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연구 포스터 작성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의 딸) 조민 씨는 일관되게 '인터넷에서 공고 보고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했다'고 하고 있다"며 "서울대에서 고교생 인턴을 하는 경우를 본 적 있냐"고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 질의했다.

오 총장은 "흔한 것은 아니지만 이공계의 경우 고교생들이 학교 와서 실험을 같이하고 논문 내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대구 중남구)은 조 장관의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휴학할 때 제출한 진단서가 위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조 장관 딸이) 환경대학원 2학기 중이던 2014년 9월 30일 부산대 (의전원) 합격자 발표 바로 다음 날 휴학을 신청하면서 병원 진단서를 첨부했다"며 "대학으로부터 받은 진단서 사본을 보면 2014년 10월까지만 발행 일자가 기록돼 있고 날짜도 없고 나머지는 백지상태"라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 아들의 연구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유력 정치인의 아들이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 실험실에서 논문을 만드는 일을 했다. 서울대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학생을) 뽑은 적이 없고 엄마 부탁으로 왔다"고 지적하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무위의 국민권익위원회 국감에서는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는 조 장관의 장관직 수행에 이해충돌 여지가 있는지 등이 이슈로 떠올랐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이야기하나 실제로는 검찰을 압박하고 조 장관 일가족을 상대로 한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장관직 수행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의혹만으로 이해충돌에 해당하듯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국세청을 상대로 열린 기재위 국감에서도 조 장관 일가의 의혹과 관련한 지적이 나왔다.

최교일 한국당 의원(영주문경예천)은 "최근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세무조사 요청서를 낸 바 있다"며 "조 장관의 전 제수씨인 조모씨가 빌라나 아파트를 구입한 것은 조 장관 부인 정씨의 돈으로 산 것이니 명의신탁이나 증여로 보고 과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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