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자격으로 참여해 연단 올라 발언 않고 국민들과 함께 구호 외쳐
그동안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과 문재인 대통령 사과를 강도 높게 주장해 온 제1야당 지도부가 9일에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장외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인자격으로 참석하는 모양새를 취했고 연단에 올라 발언할 기회도 사양했다.
제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광장 정치'가 국론분열을 부추긴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9일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가 주최한 조국 퇴진 집회에 개별적으로 참가했다.
두 사람은 집회장에 앉아 군중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는 방식으로 집회에 동참했다. '범죄자 조국 구속', '조국 구속하라'고 적힌 소형 피켓과 태극기도 이따금 손에 들었다.
황 대표는 집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분노가 문재인 정권을 향하고 있다"며 "국민의 의견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결국 망국(亡國)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저희는 오늘 대한민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집회장에) 왔다. 국민의 뜻이 청와대에 전해지길 바란다"며 "국민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고 이제는 문 대통령이 결단을 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연이은 대규모 장외집회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당내 반발 때문에 한국당이 완급조절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력을 총결집한 장외집회를 얼마나 자주 열 수 있겠느냐"며 "민심의 바다에서 국민들과 함께 하면서 절체절명의 순간에 제1야당의 역량을 표출할 필요가 있다는 당내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지도부가 아닌 한국당 중진들은 이날 집회에서도 여권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심재철 의원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모두 이 자리에 모였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조국을 사퇴시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어지럽히고 분열시킨 문 대통령은 각성해야 한다. 국민분열죄, 경제파탄죄 문재인 아웃"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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