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9일 573돌 한글날을 맞아 기념 논평을 냈으나 최근 정치 상황을 반영한 듯 아전인수식 설명만 늘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막말'을 의식한 듯 '품격 있는 언어 정치'에 방점을 찍었지만,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불통으로 애민 정치를 찾아볼 수 없다며 여권에 공세를 취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백성 모두가 쉽게 자신의 뜻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한 한글 창제의 뜻을 깊게 새긴다"면서도 "하지만 부끄럽게도 정치권의 막말 사태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 말과 글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는 오늘의 정치인들 모습이 실로 부끄럽다"고 했다.
논평은 이어 "바르게 말하는 품격 있는 정치, 참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 신뢰받는 정치를 다시금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573년 전 세종대왕이 강조한 통치자의 기본, '애민'은 그 어디에도 볼 수가 없다"며 "대한민국은 지금 대통령의 불통과 아집으로 성장의 길목에서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정 난맥상을 맨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국민은 생업도 잊은 채 잠을 설치며 분노와 절망, 배신감을 토로 중"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백성만을 생각한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본받아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애민 정치가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의당은 "한글 창제 정신과 우수성에 걸맞도록 노동시간의 단축, 평생교육의 확대 등으로 기득권 타파와 평등을 향해 나아가자"고 밝혔다.
평화당은 서면 논평에서 "애민 정신의 핵심은 사회경제적 약자를 배려하는 것인데, 정치권은 '조국 사퇴'와 '조국 수호'로 갈라져 철저하게 약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대안신당은 "막말로 더럽혀진 정치의 언로를 정화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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