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 전 필자는 이병용 프로와 함께 유명 연예인인 배용준씨에게 골프를 가르친 적이 있었다. 그는 골프를 배우고 익히는데 한동안 자신의 모든 노력을 기울여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다른 한편으론 유명 인사인데 굳이 저렇게 골프를 잘 치려고 애쓰는 열정이 선뜻 이해되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골프의 저변이 크게 확대되고 배씨의 골프 실력도 크게 향상돼 당시 일본과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던 그의 지난 열정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됐다.
최근 들어 골프 실력이 신통찮은 몇몇 유명 남녀 연예인들을 속성으로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었다.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이들에게 속성의 골프 실력도, 필드의 스코어도 가능하지만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반드시 일주일에 5일 이상 매 차례 한 시간 동안 약 6개월에 걸쳐 시간을 내 연습하고 훈련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뛰어난 실력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한동안 이를 위해 서울 중심지의 연습장과 골프 훈련 커리큘럼을 짰으나 공간이 여의치 않아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여타 스포츠도 그러하지만 특히 골프는 골퍼의 집중력과 근성 있는 노력, 그리고 레슨이 아닌 훈련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이러한 요구 조건은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라고 해도 예외 없이 해당하며 별다른 왕도가 따로 있지 않다. 다만 자신의 재력이나 유명세를 앞세워 보다 나은 조건에서 좋은 교습과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이 있을 뿐이다.
부부나 가족들 중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가 있다 하더라도 골프를 배우는 다른 가족 구성원의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향상되기 어렵다. 물론 그렇지 못한 경우에 비하면 친밀한 사이의 뛰어난 골퍼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더 나은 조건일 수 있다. 골프 종목은 세밀한 집중과 근육의 반복 숙달이 필수적이다. 단지 겉으로 드러난 스윙 폼이나 겉핥기식 몸의 움직임으로 볼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거리로 보낼 수 없는, 까다로운 운동이다. 외적인 유명세 등에 관계없이 오로지 차분하게 기본기를 섬세하게 가다듬는 노력이 투자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신의 어깨에 붙은 모든 사회적 계급을 내려놓고 내려치는 몸틀을 만들고 왼손등으로 그립을 이끌어 오는 보잉 동작을 연마하며 하체의 왼무릎 리드로 팔을 움직이는 스윙 메커니즘을 익혀야만 한다. 또 그립의 악력이 백스윙 톱에서 임팩트로 접근하는 동안 손을 움켜쥐는 본능적 버릇을 내려놓고, 풀어주며 던지는 스윙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에 덧붙여 공을 세게 때려 앞으로 보내려고 하는 손과 팔, 어깨가 움찔거리는 반동 동작을 매끄러운 회전동작으로 변화하는 노력을 꾀해야 한다.
골프는 힘이 앞서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유연함이 바탕이 되어야 비로소 스피드를 이끌어 낼 수 있으며 그 결과는 올바른 방향과 비거리로 성취된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실제 스윙과 연습 스윙의 괴리 또한 힘과 부드러움의 간극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임을 알아야 한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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