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읍 성주이씨 재실 봉산재 앞은 시비 공원이다. 한번쯤 외웠을 이조년의 '다정가'(多情歌)도 있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다른 돌에는 이조년이 형 억년과 길 가다 두 금덩이를 주워 나눠 가진 뒤 '형님을 시기하는 마음이 생겨 한강을 건너다 물에 던졌다'는 '투금탄'(投金灘) 사연과 이조년 증손 이직의 '까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랴/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라는 '오로시'(烏鷺詩)도 새겼는데, 모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정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