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재고 증가로 공업제품 물가 하락에 집값도 떨어져
경영난으로 업체 명절 상여금 줄이며 민간소비도 뚝
9월 경북 소비자물가지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부진이 민간 소비와 주택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9월 경북 소비자물가지수(2015=100)는 104.50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했다. 8월 –0.3%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0.4% 내렸고 대구는 0.0%로 보합에 그쳤다. 전국 17개 시·도 중 경북보다 물가 하락폭이 컸던 곳은 울산(-1.0%) 뿐이었다.
경북 물가 하락이 유독 두드러진 데에는 제조업 부진 탓이 컸다. 9월 경북의 공업제품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0.6% 하락해 울산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제조업 재고가 쌓이며 납품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서울 등 주요 도시가 물가 하락에도 공업제품 물가는 상승세를 유지한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컸다. 경북과 마찬가지로 제조업 부진으로 물가 하락을 겪은 울산, 경남, 충남 역시 공업제품 물가가 하락했다.
경북은 집값도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기준 경북 주택매매가격지수는 96.1(2017.11=100)으로 전월 대비 0.16%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매매가격지수는 오히려 0.01% 증가했다. 경북 집값은 2016년 1월 이후 45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앞서 정부는 물가 하락 원인으로 작년 9~11월 농산물 가격이 높게 나타난데 데한 기저효과에 국제 유가 하락을 꼽았지만 지역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물가와 집값이 동시에 하락한다는 점을 들어 경북이 이미 디플레이션 초입에 들어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경북을 비롯해 울산, 경남 등 제조업 부진을 겪고 있는 곳의 물가 하락폭이 컸다. 경북은 구미, 포항 등 핵심지역 아파트 가격마저 떨어지고 있다"며 "제조업 재고 증가로 납품단가가 떨어진 것도 있지만 경영 악화로 업체들이 명절상여금을 대폭 줄이며 근로자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 직접적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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