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유학생 '태권도'를 한글로 어떻게 썼을까?

입력 2019-10-07 15:38:44 수정 2019-10-08 10:43:43

'한국어 퀴즈대회' 600여 명 참석…'유학생 한글 이름 꾸미기 대회'도 열려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InProfSS)'로 지정…다양한 행사 마련

계명대가 개최한 유학생 한글 이름꾸미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베트남 부밍티 학생의 작품. 계명대 제공
"한국어 실력 어때요?"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계명대학교에서 한국어학당 외국인 연수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퀴즈대회가 열렸다. 한글 받아쓰기 경기에서 한 외국인 참가자가 한글로 쓴 보드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최근 계명대에서 열린 한국어 퀴즈대회에서 유학생들이 정답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가 개최한 유학생 한글 이름꾸미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베트남 부밍티 학생의 작품. 계명대 제공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가 제573돌 한글날을 맞아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7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의양관 운제실에서는 '유학생 한글 이름 꾸미기 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대회는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유학생들에게 한글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자 마련됐다.

지난달 2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작품 접수 기간에 52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응모했다.

대상은 자신의 이름을 한국 문화와 접목시켜 형상화한 중국 유학생 진아군(23·한국어학당 어학연수생) 씨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중국 주가문, 베트남 짠티김티, 부밍티 등 8명이 수상했다. 장려상은 베트남 팜티제니, 인도네시아 아미나티 티위 등 10명의 학생이 받았다.

진아군 씨는 "대상을 받게 돼 기쁘고,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한글과 한국의 문화, 계명대 캠퍼스, 그리고 한국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에 감사한 마음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사를 맡은 김선정 계명대 국제처장은 "전문가 못지않은 학생들의 솜씨와 한국인보다 더 뛰어나게 한글의 우수성을 표현한 작품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계명대에서 열린 한국어 퀴즈대회에서 유학생들이 정답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계명대 제공

같은 날 의양관 운제실에서는 외국인 유학생과 교수 등 600여 명이 참가한 '한국어 퀴즈대회'도 열렸다. 대회는 OX 퀴즈, 몸으로 단어 설명하기, 글자 순서 배열하기, 순간포착, 한국어 골든벨&받아쓰기 등 다양한 종목으로 꾸며졌다.

최종 우승은 대만에서 유학 온 남금송(29) 씨가 거머쥐었다. 그는 "한글은 발음이나 쓰기가 어려운 건 사실이나 알고 나면 정말 쉽고 아름다운 언어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계명대는 이번 가을학기를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InProfSS: International Professors and Students Semester)'로 지정하고 국제화 대학의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관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는 8일에는 계명아트센터에서 '2019 글로벌 페스티벌' 행사가 열린다. 학생들이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패션쇼를 진행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갖는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전 세계에서 한류가 으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한글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를 배우고 싶어 유학을 온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어디서든 그 역할을 다하는 참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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