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 국가 실감하는 집회의 시대
설리, 소셜미디어 생방송에서 노출 논란
홍정욱 전 의원 딸, 마약 밀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
바야흐로 집회의 시대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을 실감하는 때다. 5만이든, 200만이든, 1천만이든, 마음속의 2천만이든 집회·결사·표현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공히 조국 법무부장관 때문에 모였으나 정확히 두 목소리를 낸다. '조국수호'와 '조국퇴진'이다.
현장에 모여든 인원에 비례해 기사량은 시시각각 쏟아졌고 검색량은 폭증했다. 키워드는 세 가지. '개천절 집회', '서초동 집회', '광화문 집회'였다.

◆집회의 시대
시작은 지난 달 28일 있은 서초동 촛불집회였다.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렸다. 정식 명칭은 '제7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였다. 이미 지난 달 16일부터 21일까지 매일 열린 바 있었지만 일곱 번째 집회에서 정점에 올랐다. '정치검찰 물러가라', '우리가 조국이다' 등의 구호가 나왔다.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었다.
집회의 내용과 형식보다 참가자수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8시간 동안 연인원 200만명이 참가했다는 주최 측 발표 때문이었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이견이 나왔다. 이날 현장 사진과 록그룹 퀸의 공연장 사진, 북한의 열병식 사진을 나열해 비교했다. 통상 세를 과시하기 위해 부풀리는 측면이 있다 해도 너무 나갔다는 지적이었다. 이내 야당에서도 팩트체크를 앞세워 비난에 들어갔다. 경찰의 집계는 주최 측 추산에 비해 늘 적었지만 유구무언이었다.
서울교통공사가 팩트에 근접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지하철 2·3호선 교대역과 2호선 서초역에서 하차한 사람은 10만2천229명이었다. 집회로 주변 차량이 전면 통제됐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신뢰할 만한 수치다. 지역에서 전세버스로 온 참가자들을 감안해도 20만 명을 넘기기 힘들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조국수호'와 '조국퇴진'이라는 같은 소재 다른 주제의 집회는 결국 3일 있은 '개천절집회'에서 세 과시 양상으로 증폭됐다. 서로의 참가자수가 서로 더 많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에서도 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촛불문화제가 4일 오후 중구 공평동 2·28기념중앙공원 이면도로에서 열렸다. 주최 측 추산 1천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설리
언론에서 연일 크게 보도하고 있는 집회와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와 달리 검색량을 빨아들인 키워드는 '설리'였다.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연예인 설리가 압도적 검색량의 주인공이 된 것은 노출 때문이었다.

설리는 지난 달 28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별다른 말은 없었다. 고데기로 머리를 손질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헐렁한 상의를 입고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가슴이 슬몃슬몃 보였다. 가슴 속옷을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검색량이 폭증했다.
일각에선 고의적인 노출로 인지도를 높이려는 게 아니냐는 눈총도 나온다. 실제 일부 BJ 등은 고의 여부를 구분할 수 없는 노출로 단박에 전국적 인지도를 얻기도 한다. 그러나 설리의 경우 평소 신념에 가까운 행동이 가벼운 노출로 연결됐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설리는 진행을 맡고 있는 케이블방송에서 이미 노브라 패션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힌 적이 있다. 자신에게 브래지어는 액세서리이며 어울리면 하고 어울리지 않으면 안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기도 하다.
◆홍정욱 딸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의 딸(18)이 지난달 27일 액상형 대마(대마 카트리지) 등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됐다. 홍 양은 마약을 자신의 여행용 가방과 옷 주머니에 나눠 숨겨 들여오다가 공항세관 X-레이 검색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기각됐다. 미성년자인데다 초범인 점이 감안됐을 거라는 게 법조계의 추측이다.
그런데 네티즌의 궁금증은 다른 곳에 쏠렸다. 부유층의 마약 밀반입 시도 자체보다 '액상 대마가 어떤 마약이길래 이렇게까지 들여오려 하는지'가 궁금한 것이다.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 씨가 반입을 시도한 마약에도 액상형 대마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변종대마는 건초 대마에 비해 환각성이 최대 40배에 달할 만큼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대마초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적발은 물론 주변에서도 알아채기 힘들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국내 밀반입 시도도 폭증했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대마 액상 카트리지' 적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배 이상 늘었다.
한편 딸과 함께 입방아에 오른 홍정욱 전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입장문을 올렸다.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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