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타협 실종 '광장 정치' 언제까지

입력 2019-10-06 19:57:01

여야 나몰라라 속 본격 세몰이

3일 낮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3일 낮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에서 참석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제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제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대화와 설득, 타협이 사라진 자리에 들어서는 건 '광장 정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치가 실종되고 '광장'이 민심의 분출구가 되면서 극단적인 국론 분열과 대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과 문재인 대통령 사과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 데 이어 5일 밤 서초동에서 검찰개혁 촉구와 조 장관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개최됐지만 여야는 해법찾기에 관심이 없는 것을 보인다.

여야는 6일에도 '광장'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조국 사태 정국의 주도권 잡기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집회가 지난 3일 자유한국당의 광화문 '조국 파면' 집회와 세(勢) 대결을 벌이는 양상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한국당이 의원과 당직자들에 총동원령을 내렸던 것과 달리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집회 참가를 독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해식 대변인은 "광화문 집회에는 엄청 '동원'돼 모이지 않았느냐. 세 대결 양상으로 가면 집회의 의미 자체를 폄하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대의민주주의가 실종돼 광장에 나온 것이 아니라 검찰개혁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확실히 처리하라고 정치권에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전날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여권이 주도한 관제집회라고 거듭 비판하며 '조국 파면' 여론몰이에 고삐를 죘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개혁을 표방한 '조국 비호 집회'는 대통령과 청와대, 집권당이 앞장선 사실상의 관제집회"라며 "특히 어제는 조국의 아내, 정경심 교수가 2차 소환조사를 받고 조서를 검토하던 때라 수사를 진행하는 검찰이 받았을 압박은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꼬집었다.

주말인 12일엔 서울에서 여야·진영 간의 노골적 세 대결이 다시 한번 예고돼 있다. 한국당은 광화문·서울역 일대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초동에선 진보진영이 주도하는 '검찰개혁 집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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