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변수로 떠오른 유승민-안철수 '밀당'

입력 2019-10-06 20:19:01

유 "변혁 힘 보태길"-안 "미국서 연구 계속"…유승민 공개 구애에 신중한 입장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을 이끄는 유승민 의원(왼쪽)이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청년들과의 대화'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통합의 한 축이 될지 모르는 유승민·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밀당'(밀고 당기기)이 심상치 않게 진행되고 있다.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가 6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를 향해 손을 내밀었으나 안 전 대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청년들과의 대화' 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를 향해 "당이 위기에 빠져 극복해보고자 변혁이 출발했는데, 당연히 뜻을 같이해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 전 대표는 어차피 정치를 하려고 뜻을 세운 분 아닌가. 바른미래당의 위기적 상황과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변혁의 노력에 대해 안 전 대표도 마땅히 힘을 보태주시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히지 않더라도 변혁의 행보를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최대한 안 전 대표와 다른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내분에 휩싸여 희망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회의원 15명이 처음 시작했고, 그분들의 의사가 일차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15명 의원의 뜻만 모이면 결단할 수 있다"고 했다.

유 대표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대로는 도저히 희망이 없다, 우리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자는 차원에서 비상행동을 시작했다"며 "늦다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빠르다는 말이 있듯 오늘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마음 속에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가 정계개편을 시사함과 동시에 안 전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구애의 손을 뻗었음에도 안 전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0월 1일부터는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 법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정계복귀설을 일축했다.

안 전 대표는 "법과 제도가 과학과 기술의 빠른 발전을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텐데 (미국 스탠퍼드 법대의 이 프로그램은) 이를 연구하는 곳"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오는 9일 출간되는 자신의 새 저서와 관련해서는 "독일을 떠나면서 그동안의 삶에 대해 정리하는 의미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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