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에 노크하세요] (14)출퇴근 시간 유연…아이티스코

입력 2019-10-06 19:16:10

온라인 찬반투표 해 회식 열고 저녁 식대 지급
유연근무제, 정시퇴근제 실시해 '워라밸' 중시하는 직원에 인기

대구에 있는 IT기업인 아이티스코는 직원친화적 사내문화로 최근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대구에 있는 IT기업인 아이티스코는 직원친화적 사내문화로 최근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스마트 중소기업'에 선정됐다. 아이티스코 직원들이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수성구에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이티스코(대표 이민우)는 직원친화적 사내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티스코는 직원 18명의 작은 업체이지만 지난해 말 고용노동부의 청년친화강소기업에 선정된데 이어 지난달에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뽑은 '스마트 중소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주력사업인 스마트공장 구축 외에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 마켓을 통합한 공구유통플랫폼 '09미플'을 만들어 사업 다변화에도 나섰다.

직원들은 직원친화적 회사 분위기를 높게 평가했다. 아이티스코는 회식을 할 때면 온라인 무기명 찬반 투표로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회식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 직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또 저녁 해결이 어려운 젊은 직원들을 위해 회사에서 저녁 식대까지 제공한다. 오후 6시 전원 퇴근을 원칙으로 하는 회사에서 저녁 식대까지 부담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지난해 입사한 왕현준 매니저는 "회식이 많지 않고 회식을 하더라도 술집 대신 레스토랑에서 저녁만 먹고 빨리 끝내는 쪽으로 해 부담이 없다"며 "유연근무제로 출퇴근 시간도 임의로 정할 수 있어 병원, 은행 등 개인 일이 있을 때 활용하기 좋다. 회사가 직원 편의를 최대한 봐준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자랑했다.

야근도 거의 없다. 아이티스코는 사내 취업규칙에 정시퇴근제 조항을 별도로 명시해 직원 근로시간이 주 40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 마감을 앞둔 장기간 업무를 뜻하는 '크런치 타임'이라는 말이 따로 있을 정도인 IT기업계에선 이례적이다.

정현진 아이티스코 이사는 "정시퇴근제를 비롯해 유연근무제, 특별휴가제 등 다양한 사내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 표준취업규칙에 없는 독자적인 부분"이라며 "정시퇴근뿐 아니라 장기 프로젝트를 끝낸 직원에게는 일주일 정도 특별휴가를 부여하고 5년, 10년 근속한 직원은 각각 2주, 1달의 안식휴가를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직원들의 초임 연봉은 최소 2천250만원으로 높지 않다. 대신 회사에서 성과를 판단해 추가로 각종 수당과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연공서열이 고정돼 있지 않고 매년 대표와 직원이 직접 연봉을 협상하는 구조여서 개인 노력에 따라 임금이 천차만별이다.

정 이사는 "능력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만큼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최대한 도우려 한다. 직원이 교육, 연수를 요청하면 회사에서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있다"며 "채용 과정에서 학력, 성별 등 차별 요소를 배제하는 대신 입사 뒤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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