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통신판매의 과도한 수도권 집중…액수로는 대구경북의 556배
역대 최대 거래액을 기록하며 성장한 온라인쇼핑이 소비의 수도권 집중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통신판매를 통한 소비액 대부분이 서울과 경기도에 과도하게 집중됐고, 대구경북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의 비중은 2%를 밑돌았다. 이로 인해 수도권으로의 자본 유출과 지역 간 소비 불균형이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동월보다 21.4% 증가한 11조2천535억원으로 집계됐다. 2001년 해당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PC와 모바일을 합한 수치다.
문제는 온라인쇼핑 소비액이 서울·경기권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가맹점 소재지를 기준으로 한 한국은행의 개인 신용카드 소비(상반기 누적)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소비액(44조6천64억원)의 98.14%가 서울·경기권에 집중됐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0년 96.88%보다 쏠림이 더 심해졌다. 대구경북 비중은 2010년 0.23%에서 올해 0.18%로 낮아졌다.
종합소매(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와 비교했을 때 전자상거래·통신판매의 서울·경기 집중은 지나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종합소매에서 서울·경기 비중은 55.31%로, 전자상거래·통신판매에서 차지한 비중보다 크게 낮았다. 대구경북 비중은 7.2%였다.
금액으로 본 소비 격차는 더욱 심했다.
올해 상반기 카드 소비액을 보면 종합소매의 경우 서울·경기(22조594억원)는 대구경북(2조8천714억원)의 7.7배였다. 반면 전자상거래·통신판매에선 서울·경기(43조7천777억원)가 대구경북(787억원)의 556배나 된다.
대구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상거래·통신판매가 종합소매를 앞지를 정도로 온라인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았으나, 온라인쇼핑의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자본 유출과 지역 간 소비 불균형이 더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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