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3일 열린 대규모 '조국 탄핵' 집회가 범보수 통합을 위한 촉진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주최측 추산 300만 명이 운집한 이번 집회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한국당 지도부 전원과 100여 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또 조원진 대표를 비롯한 우리공화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 보수 잠룡들도 대거 출격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반문재인 전선을 펼치려 모인 국민적 성원에 보수 통합의 기틀이 한층 더 강화됐다"며 보수통합 기류가 강해졌음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수통합은 친박 대 비박 등 기존 세력이 합치는 것이었으나, 이제는 반문(반문재인), 반조(반조국)라는 새로운 명분이 생겨 물리적 결합이 한층 쉬워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통합의 중심축인 한국당에서 적극적인 모습이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 이렇게 따질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의 앞에 소의를 내려놓고 힘을 합쳐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유승민 의원 등 바른미래당으로 탈당한 인사들과의 합류이다. 이에 대해서도 최근 분위기는 기존과 달라 보인다.
황 대표는 '보수대통합을 위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나 안철수 전 의원과 힘을 합치겠느냐'는 질문에 "자유민주 세력이 힘을 합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해 현재 내분 양상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포용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의 걸림돌로 지목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론'에 대해 더 이상 바른미래당으로 이적한 의원들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의 행보도 눈에 띈다. 3일 광화문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그는 전날 단식 중인 한국당 이학재 의원을 위로 방문했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은 달라도 같이 고민하면서 어떻게 하면 보수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재건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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