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남부지방 상륙…경북 동해안 200mm 넘는 '물폭탄'

입력 2019-10-02 21:27:56 수정 2019-10-03 00:07:36

포항에는 오후 9시 현재 227.3㎜ 물폭탄, 침수·정전 피해도 잇따라

18호 태풍
18호 태풍 '미탁'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2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내 일부 도로가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태풍 미탁 진로 모식도. 기상청 제공
태풍 미탁 진로 모식도. 기상청 제공

제 18호 태풍 '미탁'이 전남 목포 앞바다에 상륙해 대구경북 등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3일 오전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전망인 가운데, 2일 오후 9시 현재 대구는 시간당 10㎜가 넘는 비가 쏟아지는 등 빗줄기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핵은 3일 오전 6시를 전후해 대구를 지난 뒤 오전 9시 이후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대구는 2일 오후 9시 현재 누적강수량 79.5㎜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동해안을 중심으로 이날 낮부터 물폭탄이 떨어지며 포항에는 이날 오후 9시까지 227.3㎜의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제18호 태풍
제18호 태풍 '미탁'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2일 포항 북구 장성동 저지대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겨 한 주민이 고인물을 빼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이로인해 대구경북은 태풍 상륙 전부터 비피해가 잇따랐다. 2일 오후 3시쯤 포항 남구 송도동 한 변압기에 벼락이 떨어져 주변 지역이 1시간 동안 정전됐다 복구됐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집중호우로 포항시내 저지대 도로 곳곳이 침수했다. 흥해읍 부품소재전용공단 주변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제한됐으며, 환여동에선 승용차에 탄 4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빠져나왔다. 포항에는 이날 정오부터 3시까지 3시간 동안 164㎜의 폭우가 쏟아졌다.

대구에서도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오후 12시 40분쯤엔 대구 수성구 들안길네거리 일대 교통신호기 19개가 낙뢰로 인해 고장 나 3시간 30분가량 교통 불편을 빚었다. 이날 오후 2시 26분쯤에는 중구 동성로 5층 상가건물 3층 유리창이 파손되면서 소방당국이 출동했고, 오후 4시 38분쯤 달성군 구지면에서는 가로수가 뽑히기도 했다.

영상ㅣ안성완 asw0727@imaeil.com

이외에도 대구시는 침수 피해를 대비해 이날 오전부터 신천 둔치 주차장 14곳을 통제하고 차량 이동조치를 실시하는 한편, 신천 등지의 징검다리 24곳과 잠수교 6곳의 통행도 통제하고 있다.

비와 바람이 점차 강해지면서 대구국제공항은 이날 오후 1시 25분부터 항공기 결항이 줄을 이었다. 대구-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14편을 비롯해 다낭에서 대구로 향하는 국제선 등 모두 15편이 결항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의 중심은 이날 오후 8시 현재 목포 남서쪽 약 90㎞ 해상에서 시속 30km로 북동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미탁은 중간 강도의 소형급 태풍을 유지하고 있으며 천둥·번개와 함께 시간당 60㎜이상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며 "내일 오전 6시 쯤에는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2m(시속 79㎞)의 세력을 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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