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이빨] 진영논리에 빠진 까막눈, '콜라? 사이다?'

입력 2019-10-02 19:26:22 수정 2019-10-03 10:41:56

조국 사태, 진영논리에 빠지면 이성 잃고, 본질 흐려져

이번주 TV매일신문 '야수의 이빨'은 야수(권성훈 앵커)가 안대를 끼고, 콜라와 사이다 그리고 콜라+사이다 섞은 음료의 구분에 나선다. 야수는 사이다는 맞췄지만, 콜라와 콜라+사이다를 구별하지 못했다.

야수가 본격적인 진행을 하기 전에 간단한 실험을 한 이유는 진영논리의 함정을 빗대, 설명하기 위함이다. 탄산의 맛은 크게 차이가 없다. 다만, 콜라는 '까만 색', 사이다는 '하얀 색'이라는 이미지를 마시고 있는지 모른다. 이에 더해, 보수는 콜라만 고집하는 반면 진보는 사이다에만 집착하는 형국이다.

특히, 조국 장관을 두고는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 바라보는 시선이 극과 극이다. 한 쪽에서는 의혹투성이 범법자, 한 쪽에서는 사법개혁의 적임자로 본다.

야수는 조국 장관을 볼 때, 진영논리를 떠나 한발 떨어져 보라고 조언한다.

"좌우의 이념문제가 아닙니다. 한 사람의 도덕성과 인품에 관한 문제입니다. 대한민국 법과 정의를 관장하는 법무부장관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나온 숱한 의혹, 거짓말, 이중잣대로 어떻게 옳고 그름을 얘기하겠습니까. 그동안 했던 공정과 정의에 관한 자신의 발언도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지 않습니다."

이와 함께, 야수는 "대통령과 집권여당까지 나서서, 검찰을 압박하고 조국 장관을 비호하는 모습은 대한민국은 아예 아군과 적군으로 가르는 그야말로 폐단이자 적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야수의 이빨" - 10월2일(수) 방송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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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사이다, 콜라+사이다'

실험테스트, 야수는 3가지 음료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을까?

벌칙 안대를 쓰고, 3가지 음료 구분!!! 실험!!!

어땠습니까. 구분이 됐습니까. 참 놀랍죠? 전에도 실패했는데, 또 완벽한 구별이 안됩니다. 콜라와 사이다가 거의 엇비슷한 탄산맛인데, 이를 구별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시간나실 때, 집이나 식당, 술자리 등에서 한번 실험해 보십시오.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오늘 '야수의 이빨'이 왜 이런 실험으로 시작했는지, 짐작하신 분 있으신가요?

정답은 '진영 논리'입니다. 콜라는 까만 색, 사이다는 하얀 색이라 별 맛의 차이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잊은 채, 그저 '콜라는 마시고 있다', '사이다를 마시고 있다'는 이미지를 먹고 있는지 모릅니다.

진영 논리가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그저 까만 콜라에만 집착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이건 무조건 사이다라고 단정하고 있는 줄 모릅니다. 국민들은 햄버거나 고기를 먹고난 후나 심하게 목이 탈 때, 콜라든 사이다든 시원하게 갈증을 해결해주면 됩니다.

그런데, 작금의 정치 상황을 보면 자유한국당은 아무리 목이 타도 사이다는 마시지 않고, 더불어민주당은 목이 말라 죽더라도 콜라는 입에도 안댄다고 항변하고 있는 줄 모릅니다.

참 놀랍죠? 이념이 뭐라고. 먹고 사는 문제와는 전혀 별개이고, 세상사는 상식, 도덕은 이념과는 별개로 인류의 보편성과 더 밀접한데 말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념 논리가 경제와 상식, 도덕, 법까지 고무줄 잣대와 편향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조국 사태에 빗대 보겠습니다.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 조국 법무무장관을 바라보는 시선이 극과 극입니다. 한 쪽에서는 의혹투성이 범법자, 한 쪽에서는 사법개혁의 적임자로 봅니다.

지금 야당의 '조국사퇴'를 부르짖는 야당의 장외집회와 지난 주말에 서초동에 모인 '조국수호' 촛불집회를 보면, 극명하게 갈린 여야 또는 이념 성향을 볼 수 있습니다. 내일 3일 개천절인데요. 광화문 광장에 '조국사퇴'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고 하고, '조국수호, 사법개혁'를 외치는 2차 촛불집회도 계획중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법치국가가 아니고 집회국가입니까. 대의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시민들이 모두 광장으로 뛰쳐나와, 정치에 참여하는 그리스식 직접 민주주의로 가는 것입니까.

이제 조국은 38선입니다. 남북이 철책을 치고 서로 대결하듯, 조국을 두고 좌우로 쫙~~~~~~~~~ 갈라섰습니다. 이제 타협도 없고, 서로에 대한 배려도 없습니다. 그저 구호가 난무하고, 증오로 점철되며, 니 죽고 내 죽자는 식입니다. 사실 이 대결의 끝은 내년 4월 총선 전쟁을 향하고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는 6.25전쟁처럼 이데올로기 내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조국 장관에 대한 검찰수사, 패스트트랙 관련 국회 선진화법 위반 자유한국당 의원 수사, 선거법 개정 등 산 넘어 산입니다. 잘못하면, 내년 총선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의문마저 듭니다. 전대미문의 파행 사태가 펼쳐질 수도 있으며, 또 국민들은 홍해 갈라지듯이 좌우로 갈려서, 거리로 뛰쳐나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국민들이 한발 물러서서, 정치를 바라봐야 합니다. 충분히 먹고 살만한 분들인데, 주변에 홧병나신 분들도 많고, 문재인 정권이 싫어서 이민가겠다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최근 술자리에서 정치 얘기하다 분위기 험악해지는 경우도 자주 봤습니다. 좌우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정치에 사사건건 깊이 개입할수록, 본인 정신건강에 해롭니다. 이 야수가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인데, 겉으로는 화내고 비판해도 생속을 해치면서까지 과도하게 정치에 열 올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조국 장관은 한발 떨어져 보면 답이 보일 것입니다. 좌우의 이념문제가 아닙니다. 한 사람의 도덕성과 인품에 관한 문제입니다. 대한민국 법과 정의를 관장하는 법무부장관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나온 숱한 의혹, 거짓말, 이중잣대로 어떻게 옳고 그름을 얘기하겠습니까. 그동안 했던 공정과 정의에 관한 자신의 발언도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대학, 학과의 교수로 부인 역시 지방대 교수로 있으면서, 자신의 딸과 아들 대학입학에 온갖 특혜도 모자라 총장상 위조, 인턴 허위 등의 불법+비리 의혹까지 터져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역대 이런 비리 의혹과 불법 논란 그리고 거짓말에도 뻔뻔하게 장관 자리를 지킨 사람이 있었습니까. 오히려 자신을 수사하는 검찰을 겁박하고 개혁을 부르짖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대통령은 검찰을 압박하며, 조국 장관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뭔가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덕도 법도 상식도 없는 나라로 만들려 합니까. 진흙탕 싸움이 끝이 어딘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내년 총선 전에 뭔가 큰 사단이 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 그리고 그 지지자들이 부디 조국 장관을 놓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을 이념논리로 찢어놓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국민은 콜라든 사이다든 다 좋습니다. 제발 법과 상식, 도덕과 양심이 살아있는 나라에서 평안하게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부디, 국민의 갈증을 해소해 줄 시원한 탄산같은 정치가 진영 논리를 넘어서는 국가가 되도록, 여야 그리고 이념논리에 갇힌 국민들이 이성을 되찾기를 기도합니다.

- 이상 야수의 이빨이었습니다.-

영상 l 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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