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허삼영(47) 전력분석팀장을 새 감독으로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허삼영 신임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만 모아서 선수단을 꾸려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은 30일 "제15대 사령탑이 된 허삼영 감독과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등 3년간 총액 9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허삼영 감독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늘 선수들을 잠깐 만나 '우리가 수 년간 하위권에 머문 것을 겸허히 인정하자. 하지만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 희망은 여러분들의 장점에서 다 나올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을 역임하며 봐온 것을 토대로 팀워크와 소통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군별로 연차를 나눠 회복 훈련, 기술 훈련, 체력 훈련 등 개별적인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으로 올해 만 47세인 허삼영 감독은 대구상고를 졸업했다. 고교 선수로는 1990년 매일신문사 주최 대붕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유망주였다.
1991년 삼성 고졸연고구단 자유계약 선수로 입단해 5년간 투수로 뛰었다. 1군 통산 성적은 4경기(2⅓이닝) 평균자책점 15.43이었다.
입단 당시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았지만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이 길지 않았다.
다만, 성실함을 인정받아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입사했고 1998년부터는 전력분석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감독 선임 이전까지 삼성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을 겸임했다.
허삼영 감독은 삼성이 지난 2017년부터 참가하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운영팀 차장으로 현장 지원을 진두지휘했다. 이에 포지션을 망라한 삼성 유망주들을 그 누구보다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 따르면 허삼영 감독은 데이터 야구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 삼성이 지난해 도입한 트랙맨 시스템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허삼영 감독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20년간의 전력분석 노하우를 갖춘 허삼영 신임 감독은 삼성 선수 개개인의 기량 및 성향을 잘 파악하고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에 정통한 야구 관계자는 "허삼영 감독은 꼼꼼하고 연구하는 스타일이다. 선수들의 기량과 생활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비교하자면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과 스타일이 비슷하다. 염 감독도 화려하지 않은 선수 생활을 보낸 뒤 프런트 생활을 오래했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를 발판삼아 야구 지도자가 됐다"고 했다.
허삼영 신임 감독 취임식은 향후 선수단 일정을 고려해 날짜가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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