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유리의료재단, 한국 의료서비스 중국 홍보에 숨은 공신

입력 2019-10-03 13:58:41

고령화 문제 부각되는 중국… 물리치료 임상실습 위해 중국 대학생들 경북 안동 찾아
일대일 맞춤형 임상실습으로 취업에도 큰 보탬

염진호 안동유리의료재단 이사장(사진 가운데)과 중국 산둥중의약대학교 임상실습 학생들이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염진호 안동유리의료재단 이사장(사진 가운데)과 중국 산둥중의약대학교 임상실습 학생들이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 안동의 위상과 대한민국 의료서비스의 저력을 대륙에 홍보하고 있는 숨은 홍보대사가 있다. 안동유리의료재단이 그 주인공이다.

안동유리의료재단과 중국 산둥중의약대학은 1994년 4월 한중 양국의 우호적인 교류 협력과 국제적 인재배양을 목적으로 상호보완, 자원공유, 이익평등 등의 원칙으로 임상실습 협력을 체결했다.

이후 매년 중국 현지 또는 안동유리의료재단에서 학술 세미나를 시행하는 등 두 기관은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부터 산둥중의약대 4학년생들은 유리의료재단을 찾아 임상실습을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7월 6일 이 학교 물리치료 전공 학생 4명이 안동을 찾았다.

6개월간의 임상실습을 온 이들은 유자성(Liuzi cheng), 장중(Zhang zhong), 리완이(Li wanyi), 소항(Su hang) 등 4명으로 산동중의약대에서도 알아주는 엘리트들이다.

학생들이 유리의료재단을 방문하고 가장 크게 감동을 한 것은 냄새나지 않는 깨끗한 병실과 직원들의 미소였다.

중국도 인구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많은 요양병원이 생겨나고 있지만, 규모보다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곳이 많다.

중국 산둥중의약대학 리완이 씨가 안동유리의료재단에서 멘토 전문가와 함께 환자의 손을 잡고 걷기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중국 산둥중의약대학 리완이 씨가 안동유리의료재단에서 멘토 전문가와 함께 환자의 손을 잡고 걷기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리완이(22) 씨는 "중국은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수명은 점점 더 늘고 있지만, 그동안 유지돼오던 1가정 1자녀 정책으로 인해 노후를 자녀가 책임지기 어려워 요양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유리의료재단에서는 직원과 환자들 모두가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병원 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유리의료재단의 임상실습이 중국 학생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도 있다.

중국의 물리치료 교육은 외부 임상실습없이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인근 병원을 방문해 견학하는 것이 전부다. 이 때문에 환자와 직접 소통하고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을 통해 환자의 재활을 돕는 경험은 학생들에게는 천금과 같은 기회다. 유리의료재단 임상실습은 중국에서 병원 취업 때도 많은 가산점을 얻을 수 있다고 학생들은 말했다.

게다가 모든 과정이 학생들과 전문가의 1대1 매칭으로 진행돼 학생들의 빠른 국내 적응을 돕고 있다. 학생들은 유리의료재단에서 겪은 한국을 못 잊어 한국 대학원에 추가 진학을 하기도 한다.

중국 산둥중의약대학 유자성 씨가 멘토 전문가와 함께 손뼉치기를 통한 환자 재활을 시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중국 산둥중의약대학 유자성 씨가 멘토 전문가와 함께 손뼉치기를 통한 환자 재활을 시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유자성 씨는 "강력한 의료서비스 능력을 겸비한 선배를 통해 이곳에서의 교류 학습이 앞으로의 임상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염진호 안동유리의료재단 이사장은 "우리 병원 임상실습은 대한민국 의료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대한민국 의료시장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매년 시행하는 임상실습인 만큼 새로운 콘텐츠와 교육을 개발해 진화하는 임상실습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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