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용문사 대장전·운장대 이을 경북 국보는 ?

입력 2019-10-01 16:44:35 수정 2019-10-02 07:09:49

경북도, 고령 장기리 암각화 국보 승격 신청…보물 후보군은 22건

경북 예천 용문사 전경. 문화재청 제공
경북 예천 용문사 전경. 문화재청 제공

국보 승격을 위한 문화재위원회 심의(매일신문 9월 26일 자 1면)를 통과한 경북 예천 용문사 대장전 및 윤장대에 대해 문화재청이 국보 지정 공식 예고를 했다.

2017년 8월 문경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이 국보로 승격된 이후 3년만에 경북의 신규 국보 탄생이 임박하면서 차기 국보 지정 후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재청은 1일 보물 제145호인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보물 제684호 '예천 용문사 윤장대'를 묶어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라는 명칭으로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경북 예천 용문사 대장전 내 윤장대의 모습. 매일신문 DB
경북 예천 용문사 대장전 내 윤장대의 모습. 매일신문 DB

윤장대는 영동 영국사, 금강산 장안사 등지에 설치 흔적과 기록이 있으나 국내에서는 용문사에 유일하게 현존한다. 대장전은 본래 불교 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세운 건물이지만, 용문사의 경우 윤장대를 보호하려고 지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대장전과 윤장대는 조성 시기, 의미, 특징 등을 검토했을 때 일체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통합해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경북 고령 장기리 암각화. 경북도 제공
경북 고령 장기리 암각화. 경북도 제공

이로써 경북도가 국보 승격 신청을 해둔 2건 중 1건이 승격돼 고령 장기리 암각화 승격이 당장의 과제로 남았다. 올해 3월 신청한 고령 장기리 암각화는 앞으로 현장조사 등을 거칠 예정이다.

보물 605호인 고령 장기리 암각화는 청동기시대 암각화다. 국보 제147호인 울주 천전리 각석 등과 비교해 특별히 부족한 점이 없는 만큼 국보로 지정해 격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경북도는 국보와 보물, 사적 등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및 승격을 위해 모두 38건의 도내 문화재를 문화재청에 신청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보물로 지정·승격을 신청한 문화재는 모두 22건이다. 경주 옥산서원 소장 심원록 및 집사기, 안동 도산서원 소장 유가경서 언해본,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3건이 현지 조사까지 안료돼 차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사 대상으로 유력히 거론 중이다.

문화재청이 먼저 나서서 보물 지정·승격을 추진하고 있는 김천 방초정, 안동 청원루·체화정, 군위 대청, 청송 찬경루, 봉화 한수정 등 6곳도 현지조사를 마쳐 보물로 지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사적 지정·승격을 신청한 곳으로는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경주 표암 등이 있다.

경북도가 지정·승격을 신청한 문화재 가운데 신청일이 가장 오래된 곳은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이다. 넘어진 채로 발견된 불상으로 유명하다. 2014년 도가 보물 지정을 신청했지만 불상 기립 여부 등 검토할 사안이 많아 아직 절차 진행에 진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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