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대구시 신청사 부지 무상제공
김문오 달성군수는 LH분양홍보관 일대 부지를 군비로 사들여 대구시 신청사 건립부지로 무상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이 같은 김 군수의 제안에 대해 예산 승인권을 갖는 달성군의회 역시 공식적으로 용인을 한 상태다. 달성군의회는 4월 10일 임시회에서 '대구의 역사적 뿌리이자 지리적·교통의 중심, 새로운 대구 발전의 중심인 화원읍에 대구시 신청사가 유치돼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 채택과 함께 부지매입 예산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예산지원 군의회 임시회서 공식화
달성군은 화원읍 LH분양홍보관 일원 부지(22만882㎡)가 대구시 신청사 건립부지로 확정될 경우 이 땅을 전액 군비로 사들인다는 계획안을 수립해 놓았다. 특히 달성군은 '대구시에 부지매입에 따른 땅값 부담을 전혀 주지 않겠다'는 의미인 '평당 0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아가 달성군은 6월 19일 LH분양홍보관에서 달성군(군수 김문오), 달성군의회(의장 최상국), LH대구경북지역본부(본부장 김정진), 화원교회(담임목사 신용기)와 '대구시 신청사 달성 화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서 LH 소유 3만9천654㎡와 화원교회 소유 4만5천920㎡를 달성군이 대구시 신청사 화원 유치 활동을 위해 2020년 1월까지 무상으로 사용할 것에 동의하고, 소유권을 달성군에 이전하는데 합의했다.
특히 이같은 협약을 통해 달성군과 재정 지원을 약속한 달성군의회, 부지를 소유한 LH, 화원교회가 대구시 신청사 부지 무상제공을 위한 사전절차 이행에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달성군의 부지매입 방안에 따르면 현재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는 이 부지의 경우 LH홍보관 4필지, 화원교회 3필지, 저수지 5필지, 전'답'구거'하천 67필지 등 총102필지로 구성돼 있다.
감정평가액의 경우 LH(3만9천654㎡)가 507억8천466만원, 국공유지(3만9천63㎡) 58억5천619만원, 화원교회(임야 4만5천920㎡) 28억4천697만원 등 대충잡아 약 8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달성군은 이같은 감정액 규모로 봐 대규모 산업단지와 신규 아파트 조성으로 해마다 지방세가 늘어나는 등 향후의 군의 자체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충분히 부담이 가능한 예산으로 판단하고 있다.
달성군 관계자는 "달성군의 경우 한 해 지역개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1천억~1천500억원 정도다. 시급성을 요구하지 않는 예산을 빼면 부지 매입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부정류장 이전부지의 화려한 변신
"대구시가 서부정류장 이전 부지로 정해놓고 20여년이 넘도록 방치해둔 땅입니다. 이제 반드시 여기가 대구시 신청사 건립부지로 확정돼 대구시 미래발전의 초석이 됐으면 합니다."
대구시 신청사 유치 부지인 달성군 화원읍 LH(한국토지주택공사)분양홍보관 터. 화원고등학교 뒤편 명곡택지지구에 속한 아파트단지 한켠에 나대지 형태의 부지가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다. 땅 양쪽으로 임야가 둘러쳐져 있고 위쪽으로는 저수지가 조성돼 있어 이곳 일대가 택지 등으로 개발되기 전에는 농지였다.
LH는 대구시의 장기발전계획에 따라 달성군 화원읍 일대부지 10만7천844㎡를 명곡택지개발사업지구로 지정하고 지난 1997년 10월 실시계획 승인 후 2000년 6월 공동택지(2만4천585㎡), 근린생활시설지구(2천310㎡), 도로·공원·녹지 등 공공시설용지(4만1천910㎡) 등으로 공급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LH의 명곡택지지구 개발사업에 따른 잔여부지 3만9천여 ㎡를 도시관리계획 결정고시를 통해 서부정류장 이전지로 확정하고 여기에다 터미널시설과 함께 복합쇼핑상가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당시 서부정류장의 경우 1975년 개장한 이후 40여 년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와 함께 개장 당시 도시외곽이던 대명동이 1990년대 이후 각종 개발로 인해 점차 도심지역으로 편입되면서 외곽이전이라는 압박을 받게 됐다.
하지만 버스사업주들로 구성된 서부정류장 측은 대구시의 이전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전 후 개발 비용이 엄청나게 들고, 승객들 또한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땅 소유주인 LH 측은 해당 부지를 서부정류장이나 대구시가 매입하지 않을 경우 주차장에서 택지로 용도를 변경,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긴 했지만 올해로 22년째 나대지로 볼썽사납게 방치돼 있다.
따라서 달성군은 서부정류장 이전부지로 결정된 지 20여 년이 넘도록 마땅한 용도를 찾지 못하던 현 화원읍 LH분양홍보관 일대와 주변 그린벨트를 묶어 시청사 부지로 제시한 것이다.
김문오 군수는 "화원 IC, 대구산업선철도, 도시철도 1호선과 인접한 것을 감안하면 개발범위를 최대 35만 ㎡까지 확장할 수 있다"며 "시청사 유치가 확장되면 그기에 맞춰 주변의 그린벨트도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설화명곡역과 지하무빙워크로 연결
달성군은 현재의 LH분양홍보관 자리에 시청과 의회를 동시에 건축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달성군이 내놓은 유치안에 따르면 LH가 명곡택지지구를 개발하면서 조성된 부지로 이미 기본적인 여건은 거의 갖춰진 상태다.
왕복 6차로인 국도5호선과 바로 접하고 대구도시철도 1호선 종점역인 설화명곡역과는 도보로 1, 2분 거리에 놓여 접근성이 아주 뛰어나다.
달성군은 이곳 부지(연면적 13만㎡, 건축면적 6천500㎡)에 지하4층, 지상 20충 규모의 시 청사와 지상 4층 규모의 시의회 청사 건립안을 마련해놓았다, 시 청사의 경우 지하 3층에서 도시철도1호선 설화명곡역과 연결하는 지하무빙워크 설치안도 계획돼 있다.
신청사 지하 1, 2층에 약 200대 분량의 주차장과 여기다 기존 LH분양홍보관의 주차장 자리를 확대하면 800~1천 대의 주차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화원교회가 소유하고 있는 임야(4만5천920㎡)와 국가소유인 마수저수지(1만6천486㎡)를 활용해 도시공원 조성도 가능하다. 임야에는 도심속 치유의 숲길, 산림치유센터등 산림욕과 관련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마수저수지 일대는 수변공간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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