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현장 검사와 통화" 조국 탄핵 공방

입력 2019-09-26 19:04:38 수정 2019-09-27 06:47:43

조국 "처 건강문제 챙겨달라 말해…압수수색 방해나 수사지휘 안해"
與 "檢수사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피의사실 공표로 野·檢 압박
한국당·바른미래 "수사개입·직권남용"…대정부질문 한때 정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자 돌아앉아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자 돌아앉아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가 정회된 사이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가 정회된 사이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국 사퇴' 피켓을 놓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23일 자신의 집을 압수수색을 하던 현장 검사와 전화 통화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직권을 남용했다"며 조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조국 정국'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조 장관은 수사 개입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검찰을 인사·행정적으로 관할하고 수사지휘권을 가진 법무부 수장이 자신을 수사하는 검사와 통화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거세다.

한국당은 조 장관이 과거 교수 시절 '황제보석' 논란이 있었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선처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 장관의 통화가 검찰에 대한 수사 개입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피의사실 공표 등 검찰의 수사 방식과 강도를 문제 삼으며 야당과 강하게 대립했다.

이에 따라 조 장관을 둘러싼 여야의 국정조사 및 해임건의안 공방 국면이 '조국 탄핵 공방'으로 번질 전망이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월요일(23일)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시작할 무렵 압수수색을 하는 검사 팀장과 통화한 사실이 있느냐'는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질문에 "네. 있다"고 답했다.

그는 주 의원 등의 이어진 질문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작하고 검사가 집으로 들어온 뒤에 제 처가 놀라서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는 연락을 줬다"면서 "그 상황에서 너무 걱정되고 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제 처 옆에 있던 분, 이름을 얘기했는데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분을 바꿔줘 '제 처가 불안한 것 같으니 압수수색을 하시되 제 처의 건강 문제를 챙겨달라'고 말하고 끊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검찰 수사에 개입하거나 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켜왔다고 말했는데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거짓말이 아니다"라면서 "압수수색에 대해 어떤 방해를 하거나 압수수색 진행에 대해 지시한 바 없다. 사건을 지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석방을 탄원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질의에 "인간적 도리였다고 생각한다"며 "그분의 무죄를 주장하지는 않았다. 엄정한 재판은 필요하나 피고인의 방어권, 예컨대 보석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광그룹이 설립한 일주학술문화재단 지원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명백한 수사 개입이자 직권남용으로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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