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조국 인사청문회 분위기로 전개

입력 2019-09-26 20:10:44 수정 2019-09-26 20:10:45

압수수색 현장 검찰 팀장과의 통화 사실 밝혀져 야당 질타 쏟아져, 한국당 탄핵 추진키로
여당 검찰의 부적절한 피의사실공표 부작용 지적하며 조 장관 엄호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 자유한국당주광덕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 자유한국당주광덕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진행된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은 예상대로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분위기로 전개됐다.

보수야당은 검찰 수사에 힘을 실으며 조 장관 사퇴를 요구했고 여당 의원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연이은 검찰의 피의사실공표에 불만을 터뜨리며 조 장관 엄호에 힘을 보탰다.

특히 조 장관이 지난 23일 자신의 자택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현장 팀장과 통화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의 질타는 한층 강도를 더 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조 장관이 인사청문회와 검찰수사 과정에서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떠한 이유라도 외압 의혹을 낳을 수 있는 처신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회의장이 술렁이자 한국당은 '전화통화 외압'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열겠다며 본회의 정회를 요구했고 사회를 보던 이주영(한국당) 국회 부의장은 '30분 정회'를 선언했다. 여당의 동의하지 않은 정회 후 속개된 대정부질문에서도 야당의원의 질문은 조 장관에 집중됐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자 돌아앉아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자 돌아앉아 있다. 연합뉴스

조 장관은 이용주 무소속 의원이 "압수수색 현장에 있던 검찰 관계자와 통화를 한 사실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당시에는 가장으로서 부탁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니 제 처가 상태가 나빴지만 전화를 끊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반면 여당의원들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상대로 검찰의 부적절한 피의사실 공표를 성토하며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 총리는 "참으로 유감스럽게도 피의사실 공표가 한 번도 처벌받지 못한 부끄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며 "검찰 스스로에게도 몹시 부끄러운 유산"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 총리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 지휘권을 제대로 행사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 장관은 야당의 연이은 사퇴 촉구에 대해선 주어진 소명을 다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 "범여권은 표 떨어지는 소리가 우수수 들리는데도 대통령을 의식해 물러나라고 말하지 못한다. 제발 좀 물러나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조 장관을 쳐다보고 있다"고 묻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질책을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