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에 갑질 논란' 민부기 대구 서구의원 "사과 않겠다"

입력 2019-09-26 18:02:10 수정 2019-09-26 20:00:00

26일 공무원 노조와 만남서 입장 밝혀
노조 강경 대응 예고

26일 서구의회에서 전공노 서구지부 관계자와 민부기(오른쪽) 구의원이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채원영 기자.
26일 서구의회에서 전공노 서구지부 관계자와 민부기(오른쪽) 구의원이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채원영 기자.

대구 서구의회 민부기 구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무원 노조가 제기한 '갑질 의혹'(매일신문 26일 자 6면)과 관련해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서구지부(이하 전공노 서구지부)는 26일 서구의회를 항의 방문해 민 구의원을 만났다.

앞서 전공노 서구지부는 지난 19일까지 서구청 직원들을 상대로 제보를 수합한 결과 민 구의원으로부터 부당한 요구를 받았다는 응답이 10건 접수됐다고 공개했다.

민 구의원이 공무원을 질책하며 이 과정을 페이스북 방송으로 송출하는가 하면, 공무원 권한을 넘어선 자료 공개 요구 등을 했다는 주장이다.

이 자리에서 전공노 서구지부는 민 의원에게 "절차에 맞게 자료를 요청해 달라. 직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의회 회기 중에 한 차례 더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 구의원은 "10건의 응답이 무엇인지 상세히 밝혀달라"며 "잘못한 것이 없으므로 절대 사과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결국 이날 15분간 이어진 양측의 면담은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전공노 서구지부는 이르면 다음주 중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전공노 서구지부 관계자는 "민주당 대구시당의 징계회부 여부를 지켜본 뒤 제명을 요구하는 등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구의원은 "공무원의 불합리한 행정을 지적한 것이고 갑질을 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며 "목소리가 크고 톤이 높아 오해할 수 있지만 나를 안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오후 개최된 정기 운영위원회에서 민 구의원 징계와 관련한 안건을 논의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일주일간의 유예 기간을 두고 민 구의원 사과를 받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그래도 해결이 안 된다면 윤리심판원에 회부할 것"이라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