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소송 패배' 英 존슨, 26일 조기총선 3차시도 계획"

입력 2019-09-25 16:06:12

"고위 각료, 조기총선 재추진 무산되면 다시 정회 권고"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3차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3차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의회에서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관련 표결에서 전부 패배한 데 이어 대법원에서도 패소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세 번째로 조기 총선 표결을 시도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가 26일 의회에서 또다시 조기 총선 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라고 복수의 존슨 총리 내각 소식통이 이 신문에 말했다.

영국 의회는 10일부터 정회 상태였지만 24일 대법원이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prorogation) 조처가 '위법이고 무효하다'고 결정함에 따라 25일 오전 하원이 다시 열리게 됐다. 고위 각료들은 세 번째 조기 총선 표결에서도 패배한다면 다시 정회를 시도, 대법원 결정에 저항하라고 존슨 총리를 설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법원의 정회 위법·무효 결정 후 존슨 총리는 유엔 일정을 단축하고 25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이른 시간에 귀국길에 올랐다.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 안을 실제로 다시 발의한다면 7월 취임 후 세 번째 조기 총선 시도가 된다.

제1야당 노동당은 조기 총선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합의 없이 EU를 떠나게 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확실히 배제된 후에 조기 총선 시행안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다른 야당들과 함께 존슨 총리의 사임을 압박하고 있다.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24일 "존슨 총리는 국가를 잘못 인도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총선으로) 선출되지 않은 총리는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인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영상 성명을 통해 "총리가 점잖고 품위 있게 사의를 밝히려 하지 않는다면, 의회가 힘을 합쳐 그를 몰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SNP에 이어 의회 제4당인 자유민주당의 조 스윈슨 대표는 존슨 총리가 "총리로서 적합하지 않다"며 그의 사임을 촉구했다. 녹색당의 캐럴라인 루카스 의원도 "존슨은 나가고 의회는 업무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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