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낙동강변 탈춤공원과 웅부공원, 문화공원 일대에서 개최
현대인들이 쉽게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전통 문화 재현
제48회 안동민속축제 개막 사흘을 앞둔 24일, 축제 준비가 한창인 안동문화원을 찾았다. 안동문화원 사무국은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경북 안동시 낙동강변 탈춤공원과 웅부공원, 문화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안동민속축제의 최종 프로그램 점검에 한창이었다.
"원형과 보존, 계승이란 큰 축이 있는 우리 안동민속축제는 매년 그 정신을 지키고 있는 지, 올해 축제에는 어떠한 연희가 열리는 지, 계승자가 살아 계신 지까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이동수(69) 안동문화원장은 안동민속축제가 반세기를 거치면서 '한문화의 정수'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했다.
이 원장은 "안동민속축제는 우리가 지켜온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매년 그 시대의 정신을 담아 민중 오락으로 승화시켰다"며 "그러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서로 어울리며 대화의 장을 만들어내고 그 자체가 축제가 되고 전통이 되며 역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68년 처음 열린 안동민속축제는 전국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오랜 역사를 지닌 민속축제다. 그 만큼 전통을 목숨처럼 지켜낸 안동인의 자부심과 긍지가 묻어나는 축제인 것이다.
축제의 첫날인 27일에는 축제 시작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안동의 사대문을 열고 하늘에 축제를 열흘 동안 무사히 개최할 수 있도록 비는 성황제가 문화공원에서 열린다. 유림단체는 행사의 안녕을 비는 제수와 주향으로 서제를 웅부공원에서 마련했다.
이 원장은 "웅부공원을 시작으로 축제장까지 14개 단체 400여 명이 모여 펼치는 '월사 덜사 놀아보세 안동민속길놀이'가 축제의 마중물인 셈"이라며 "외국의 퍼레이드는 연희자만의 행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우리의 길놀이는 관중과 연희자가 하나가 돼 모두가 길놀이를 즐기는 대동난장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안동도심 속 웅부공원에서는 현대인들이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전통문화가 재현된다.
1519년 안동부사 농암 이현보 선생이 80세 이상 노인들을 초청해 양로연을 연 것에 유래해 안동양로연이 다음달 1일 웅부공원에서 열린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으로 안동에 피난을 왔고 이때 주민들의 열성적인 도움으로 국난을 극복하게 되고, 안동을 대도호부(大都護府)로 승격한 역사를 기념해 공민왕을 추모하는 헌다례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또한 웅부공원에서는 다음 달 2일 저전동 농요와 시장 소리, 통기타가 어우러지는 퓨전 민속마당인 '민속축제의 밤' 행사가 열린다. 같은 달 5일에는 꼴망태 메고 꼴 베던 추억을 떠올리며 삼태기, 망태기, 다래끼, 소쿠리 등을 만들어 보는 짚·풀 공예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이 밖에 탈춤공원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4호인 안동차전놀이, 경북무형문화재 제7호 안동놋다리밟기, 경북무형문화재 제2호 안동저전동 농요 등이 상시 공연된다.
이 원장은 "2년 뒤면 안동민속축제도 50주년을 맞이한다"며 "경북도청의 소재지인 안동에서 축제 50주년을 기념해 23개 시·군 민속문화가 어우러지는 제1회 경북민속축제를 함께 열어 우리의 한문화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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