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흘 달밤, 입술 새빨갛게 바르고/ 오월 담장 넘어가는 저 처녀들을 어쩌나!// 들키면 머리카락 싹둑 잘린 채/ 집안에 갇혀 버리고 말 텐데// 계남동 그 언니, 문고리 잡고/ 가시 일으키며 울다가 벼락을 맞았다는데// 저 피어나는 장미꽃 새빨간 송이들 따라/ 봄날은 속절없이 가고 있는데.'-정숙 시 '줄장미'
경산 출생인 시인은 1991년 계간지 '우리문학'으로 등단, 1993년 계간 시전문지 '시와시학'으로 재등단했다. 시집 '신처용가'(1996년), '위기의 꽃'(2002년), '바람다비제'(2009년), 자선시집 '돛대도 아니 달고'(2012년) 등이 있다. 제1회 만해 님시인상 수상, 제25회 대구시인협회상을 받은 바 있다.
시선사가 선정하는 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의 31번째로 묶은 이 시집에는 주로 체험을 통한 깊은 사유로 길러올린 서정시 80여 편이 숨쉬고 있다.
지은이는 "서구적인 묘사로 언어유희 같은 앝은 시가 아닌 한이 어우러진 한국적인 정서의 징한 울림이 있는 시를 쓰고 싶다"고 했다. 128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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