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다시 확산…경북도 방역에 총력전

입력 2019-09-24 17:25:45 수정 2019-09-24 20:03:26

4차로 확진된 경기 파주 농가와 역학관계 있는 경북 군위 농가 이동제한
양돈 밀집사육시설 6곳 입구에 통제초소도 설치·운영 예정
정부, 24일 오전부터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 발령

23일 경북 예천군 공동방제단 소속 방역요원들이 양돈 농장 길목에 생석회를 뿌리며 ASF 차단방역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23일 경북 예천군 공동방제단 소속 방역요원들이 양돈 농장 길목에 생석회를 뿌리며 ASF 차단방역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정부가 지난 주말 잠잠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다시 확산되자, 24일 정오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에 가축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이 같은 확산 조짐에 전국 3위 규모의 양돈 지역인 경북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ASF 4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파주 농장에 경북 군위의 한 양돈농가가 돼지를 출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24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군위 양돈농가는 이날 ASF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 농장에 지난 9일 어미돼지 후보 11마리를 차량에 실어 보냈다. 이 농가는 돼지 7천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경북도는 해당 농장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해당 농장 돼지에 대해 ASF 정밀진단 검사를 해 음성으로 나왔지만 바이러스 잠복기간을 고려해 30일까지 차량 등에 대해 이동을 통제했다.

다만 농장 돼지들이 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보이는지 눈으로 확인한 결과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군위 농장에서 파주 농장으로 축산차량이 돼지를 싣고 간 시점이 ASF 발생 이전인 것으로 밝혀져 실제 바이러스 발병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정오부터 전국 전체 돼지농장, 출입 차량, 사료농장, 도축장 등을 대상으로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고 이후 상황을 고려해 지역별 일시 이동중지명령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파주시, 연천군, 김포시, 포천시, 동두천시, 철원군 등 정부가 18일 정한 6개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을 경기도, 강원도, 인천시 전체로 확대한다"라고 밝혔다.

경북도도 ASF 유입 방지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울릉을 제외한 22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해 축산차량이 오갈 때 소독하도록 하고 양돈농가가 밀집한 단지 입구에는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있다.

안동 2곳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우선 운영 중이며 이날 경산, 고령 등 4곳의 밀집단지 입구에 추가로 초소를 설치해 모두 6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경기 연천 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역학관계가 확인된 5곳 가운데 칠곡 농장은 30일까지, 경북축산기술연구소는 다음 달 7일까지 각각 돼지와 분뇨 이동을 금지하고 있다.

역학관계가 있지만 바이러스 잠복기간(21일)이 지난 김천과 예천은 이미 이동 통제를 해제했으며 영천 농장은 잠복기간 만료인 24일 추가 정밀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 역시 통제를 해제했다.

아울러 지난 19일부터는 3주간 일정으로 도내 도축장 8곳에 출하되는 돼지를 무작위로 추출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태풍이 지나간 23일에는 모든 양돈농가 일제소독을 했으며 148t가량의 생석회를 다시 살포해 바이러스 차단에 힘썼다.

전국에서는 경기 파주, 연천, 김포에 이어 5번째로 인천 강화에서도 ASF가 확진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내 ASF 방역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3주간 다른 시·도의 돼지와 분뇨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도내 돼지와 분뇨도 충청 이남을 제외하면 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방역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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