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력판매량 감소세…경기 하락 신호탄?

입력 2019-09-22 17:43:34

7월 전국 산업용 전력판매량 -2.1%… 대구경북도 각각 3.6%, 1.3% 감소
작년에 비해 덜 덥고 덜 추웠던 영향이라는 분석도

전국 산업용 전기사용량이 4개월 연속 줄면서 업계 일각에서 경기 하락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대구성서산단 전경. 매일신문 DB
전국 산업용 전기사용량이 4개월 연속 줄면서 업계 일각에서 경기 하락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대구성서산단 전경. 매일신문 DB

산업용 전기사용량이 4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산업용 전기사용량이 이례적으로 장기간 감소세에 들어서면서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경기 하락 신호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전력이 발표한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7월 전국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1% 줄었다. 산업용 전력판매량 감소폭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전국의 경우 4월 –0.8%, 5월 –1.0%, 6월 –1.8%, 7월 –2.1%를 기록했다.

특히 7월 대구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47만4천166MWh로 집계됐다. 감소폭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 경북(265만870MWh)은 1.3% 감소했다. 산업용 전력은 7월 기준 국내 전체 전력소비의 57%를 차지한다.

전력 수요는 국내총생산(GDP)과 정비례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산업용 전력 수요 감소세가 경기 침체의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은 작년 8월부터 12개월째 하락 중이다. 7월 국내 산업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제조업 기반의 전기 다소비 업종이 주류인 한국에서의 전기 사용량 감소는 사실상 경기 하락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력판매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기온을 참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월별 전기사용량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사실상 이상기후 현상을 보인 작년 겨울·여름보다 덜 춥고 덜 더운 영향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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