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이전지, 주민투표 찬성률로 결정

입력 2019-09-22 17:49:13 수정 2019-09-23 06:49:49

21일 대구경북, 의성군위 단체장 경북도청에서 회의 열고 합의점 찾아

21일 대구경북·의성군위 단체장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선정기준 합의를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만 군위군수,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주수 의성군수. 경북도 제공
21일 대구경북·의성군위 단체장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선정기준 합의를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만 군위군수,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주수 의성군수. 경북도 제공

선정 기준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평행선을 달려왔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최종후보지 선정 작업이 극적인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연내 선정을 위한 기한이었던 9월을 넘기기 전에 대구·경북, 의성·군위 단체장이 한 자리에 모여 3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거쳐 합의점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김주수 의성군수와 김영만 군위군수는 21일 경북도청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최종후보지와 관련한 회의를 열고 '주민투표 찬성률'을 선정기준으로 합의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후보지는 군위군 우보면 단독 후보와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 후보 두 곳이다.

이날 회의에서 김주수 의성군수는 군위군과 의성군 각 지역에 공항이 들어오는데 대해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각각 실시해 군위군 찬성률이 높으면 군위군 우보면으로, 의성군 찬성률이 높으면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 후보지로 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위배되지 않으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북도는 이날 합의된 사항을 국방부에 전달해 의견을 묻고 국방부가 이를 수용하면 향후 통합신공항 후보지 선정 절차에 속도를 낼 작정이다. 이 경우 통합신공항 최종후보지 선정 작업은 연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10월 중 국방부가 최종후보지 선정계획을 확정해 발표하면 주민투표에 돌입하게 되며 주민투표 결과로 선정된 후보지 1곳의 단체장은 국방부에 유치신청을 한다. 도는 주민투표 절차를 마무리하는데 두 달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어 12월 중으로는 후보지를 한 곳으로 압축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앞서 의성·군위군은 통합신공항 최종후보지 선정기준을 두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의성군은 군위 소보면과 공동 후보지여서 군위주민도 주민투표 대상으로 삼을 경우 군위 우보면 단독 후보지를 이길 수 없다는 이유로 주민투표 반대 입장을 내왔다.

하지만 양 단체장이 각각의 주민만을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하기로 합의하면서 후보지 연내 선정을 위한 큰 고비를 넘어섰다.

이날 회의를 제안했던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지역에 이렇게 큰 사업을 하는데 합의를 못 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생각으로 논의해 좋은 결론을 끌어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