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한 주]"미치도록 잡고 싶었는데... 거기 있었니?"

입력 2019-09-23 18:30:00

화성 연쇄 살인범, 30년만에 특정
국가대표팀 대접받는 토트넘 홋스퍼
난데없는 說說... BTS 정국, 양준혁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그런데, 이미 잡혀 있었다.'

18일 오후 7시 40분쯤 '화성연쇄살인범'이라는 검색어가 포털사이트 상위권에 오르기 시작한다. 낚시성 검색어가 아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56세의 '이춘재'라는 실명도 공개됐다. 화성 연쇄 살인범이 특정됐다. 30년 만이다. DNA 감식, 과학수사의 힘이다. 다른 미제 사건의 해결 기대감도 높아진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이춘재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이춘재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성 연쇄 살인범

56세의 이춘재다. 아직은 '매우 유력한' 용의자다. 용의자가 특정한 한 명으로 좁혀졌다는 의미다. 이춘재는 이미 다른 범죄로 복역중이었다. 현재 이춘재는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리적 의심으로 진실이 드러나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에 부합하는 정황은 차고 넘친다.

1993년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가 화성군 정남면 관항리 인근 농수로에서 유류품을 찾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1993년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가 화성군 정남면 관항리 인근 농수로에서 유류품을 찾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전자(DNA) 감식 결과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사건 피해자의 속옷 등에서 나온 DNA가 이춘재의 것과 일치한다고 통보받았다.

필연적이게도 이춘재는 사건이 발생한 1986~1991년 사건 현장 인근에 살고 있었다. 그는 경기 화성시 진안리(옛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태어나 자랐다. 20대 후반인 1990년대 초까지 살았다. 사건 10건 가운데 모방 범죄로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9건 중 6건이 태안읍에서 발생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가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인한 혐의로 검거돼 옷을 뒤집어쓴 채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이 지역일간지인 중부매일에 실렸다.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가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인한 혐의로 검거돼 옷을 뒤집어쓴 채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이 지역일간지인 중부매일에 실렸다. 연합뉴스

이춘재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에서 처제(당시 20세)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복역중이다. 처제를 살해한 수법이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죄 수법과 흡사했다. 때문에 1994년 검거 당시 화성경찰서와 청주서부경찰서 간 공조 수사도 조명되고 있다. 그러나 몽타주와 혈액형이 결과적으로 수사에 혼선이 됐다. 눈매가 다른 몽타주와 B형으로 알려졌던 혈액형 때문이었다. 실제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이다.

◆국가대표 팀 대접받는 토트넘 홋스퍼

한국 시간으로 19일 올림피아코스와 있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경기에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한국 시간으로 19일 올림피아코스와 있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경기에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 메이저리그에 LA다저스가 있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는 토트넘 홋스퍼가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프로선수가 뛰고 있는 팀의 경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검색량으로 보면 국가대표팀 못지않은 대접이다. 류현진과 손흥민의 힘이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검색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유료 케이블채널 중계가 있는 날에는 갈 곳 잃은 시청자들이 아프리카TV 등으로 몰린다.

지난주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의 막이 올랐다. 공은 둥글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우리 시간으로 19일 그리스 팀인 올림피아코스와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토트넘 입장에선 졸전이었다. 원정경기였다지만 관전평은 혹평 일색이었다.

특히 손흥민의 뒤늦은 교체 투입이 집중 포화를 맞았다. 포체티노 감독 용병술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시쳇말로 손흥민이면 다 옳다는 '국뽕 비판'이 아니었다. 영국 BBC마저도 손흥민을 조기 투입하지 않은 데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 전에 출전한 손흥민의 모습. AP연합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 전에 출전한 손흥민의 모습. AP연합

그래선지 21일 있은 자국리그 레스터시티 전에서 손흥민은 풀타임 활약했다.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1-2 패배였다. 토트넘에겐 VAR 판정으로 노골 선언된 1골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난데없는 사진에 소환, 양준혁과 정국

난데없는 사진에 급소환된 이름이 있다. 삼성라이온즈의 레전드 양준혁과 BTS 정국이다. 양준혁은 성추문에 휩싸였다. 한 여성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양준혁 관련 폭로글과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양준혁은 음해라며 맞서고 있다. 통상적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여성은 2011년 양준혁과의 강압적인 성관계로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양준혁으로 보이는 남성이 잠들어 있는 사진을 게시했지만 곧 사라졌다.

이와 관련해 양준혁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18일 모 여성분이 SNS에 올린 사진에 딸린 글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명백한 허위의 글임을 분명히 밝힌다. 사진 역시 본인이 곤히 자는 과정에서 본인의 허락 없이 촬영한 것이고 이를 마음대로 올린 것"이라고 했다.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의 정국(22)은 열애설로 불거졌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열애설의 근거는 노래방에서 찍힌 CCTV 캡처 사진이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사진에는 정국으로 보이는 남성이 여성을 뒤에서 가볍게 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과 함께 올라온 글은 '친구가 거제에서 가게를 하는데 신분증이 없다고 (방탄소년단 정국을) 그냥 보냈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정국은 휴가 기간 거제도 방문 중 평소 알고 지내던 타투숍 지인들이 현지 방문 중인 것을 알게 됐다. 타투숍 지인들, 거제도 지인들과 함께 식사하고 단체로 노래방에 갔다. 그 내용이 왜곡돼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