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도 청와대 "의기소침 하지 않는다"는 입장 내놔

입력 2019-09-20 16:36:30

내부적으로는 지지율 추락하자 곤혹스러운 반응...대책 마련에 분주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 회원들이 19일 청와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의기소침하거나 방향을 잃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이럴 때일수록 할 일들을 또박또박 해나가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정부의 역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이 거세지며 지지율이 하락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고 대변인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요지의 브리핑을 내놨지만 청와대는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지지율 하락 현상의 진위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이를 극복할 향후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 반발이 예상 밖으로 크고 검찰 수사 강도 역시 갈수록 세지자 청와대가 내부적으로 혼란한 모습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 대변인은 "앞서 지지율이 올랐을 때 청와대 직원들은 '춘풍추상'이라는 글귀를 머리맡에 걸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에도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정부가 할 일을 또박또박 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돼지 열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으며 태풍에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일본 수출규제 문제도 아직 풀리지 않았고, 국내 산업 생태계 개선을 위해 경제부처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또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한국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나마 전체적 세계경제 성장률 하락 폭에 비해 한국 경제성장률 하락 폭이 적다. 여기 머무를 수는 없으며 더 나아지기 위해, 경제활력을 되찾기 위해 모든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이와 함께 "많은 과제가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며 지지율 하락에 지나치게
얽매이기보다는 국정운영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내놨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 이하로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조 장관 임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는가'라는 물음에는 "지지율 하락 원인을 청와대에 묻는 것은 맞지 않는다. 언론이 분석할 일이고, 그 분석 결과를 청와대가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답했다.

한편, 고 대변인은 이날 한 언론에서 '조 장관에 관련한 의혹들과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이 본격 수사 전부터 청와대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공식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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