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골목 독립운동 얘기 담은 소리극 '봄의 염원'

입력 2019-09-30 11:13:38

21일부터 매주 토요일 서상돈·이상화 고택 앞마당 공연

국악밴드 나릿 소리극
국악밴드 나릿 소리극 '봄의 염원' 공연 모습. 국악밴드 '나릿' 제공

대구 근대골목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국악 뮤지컬로 표현한 창작 소리극 '봄의 염원'이 두 달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국악밴드 '나릿'(대표 김수경)은 대구문화재단 상설문화관광프로그램인 '옛 골목은 살아있다' 하반기 공연으로 소리극 '봄의 염원'을 이달 21일부터 시작해 10월 26일(토)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서상돈·이상화 고택 앞마당에서 펼친다.

이번 작품은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모티브를 얻어 일제 치하 우리 백성들의 비애와 서상돈 선생의 국채보상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독립운동 이야기를 담았다.

일반적으로 관객이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뿐만 아니라 국악 연주로 공연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인 이상화와 서상돈 선생이 등장해 직접 당시의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주는 등 역사 속 인물들이 현재로 오는 시간 여행까지 더하여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관객들도 극 중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역사 속 인물들에게 국채를 갚기 위한 의연금을 전달하기도 하고 태극기를 모두 함께 흔들며 만세운동에 힘을 보태는 등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2013년 창단하여 꾸준히 지역의 역사를 노래해오고 있는 국악밴드 '나릿'이 제작했다. 연출가 손호석, 음악감독 구지영, 뮤지컬컴퍼니 '브리즈' 등 지역의 쟁쟁한 차세대 예술가들의 땀과 노력이 함께 녹아 있다. 국악과 뮤지컬의 협업 및 창작, 상설 거리공연이라는 하나의 도전으로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될 예정이다.

김수경 나릿 대표는 "당시 빼앗긴 '주권'과 모두가 한마음으로 염원했을 '빼앗긴 들의 봄'을 실존했던 역사 속 인물들의 입을 통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쓰러져간 많은 이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며 "아울러 대구를 찾는 여행객, 골목을 찾는 대구 시민들에게 문화와 예술 속 대구의 역사가 녹아있는 인상적인 공연을 제공함으로써 또 찾고 싶은 골목으로 오래 기억되되고 역사를 잊지 않고 바로 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무료 공연. 참가 문의 053)430-1254(대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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