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뒷담] 조국 사퇴 삭발, 내년 총선 얼굴 알리기?

입력 2019-09-18 16:06:48 수정 2019-09-19 01:21:39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삭발이 한동안 정치권 '핫 트렌드'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정치인들의 삭발이 이어지고 있다.

그 삭발 일지는 다음과 같다. (9월 18일 오후 6시 기준)

9월 10일 ▷이언주 무소속 국회의원
9월 11일 ▷박인숙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김숙향 자유한국당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
9월 1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9월 17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강효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송영선 전 국회의원
9월 18일 ▷이주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심재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및 부인) ▷정순천 자유한국당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 ▷박영문 자유한국당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 ▷차명진 전 국회의원 ▷박시연 자유한국당 서울 중랑갑 당협위원장

모두 14명이다. 이외에도 김기현 전 울산시장 등 삭발을 계획한 정치인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에 대해서는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앞두고 '얼굴 알리기'도 겸해 삭발을 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전·현직 국회의원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 경력자들 위주로 삭발에 나서고 있으며, 초선을 노리는 인물들도 보인다. 당장 황교안 대표부터가 현직 국회의원이 아니라서 총선(및 초선) 도전 유력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물론 이러한 추측의 진위 여부는 총선 전 공천 과정쯤부터 드러날 예정이다. 즉, 당장은 조국 사퇴만 얘기하고 총선은 입에 담지도 않고 있지만,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이때부터 나름의 선거운동이 시작됐다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

삭발 정치인은 아직 10여명 수준으로 그만큼 대중의 주목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보수층이 많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사례가 다수 나올 수 있다. 18일 하루만 봐도 삭발한 정치인 총 7명 가운데 절반 수준인 3명이 TK 정치인이다.

▶이런 상황을 보수야당들은 꺼릴 게 없다는 관측이다. 삭발 릴레이 주자가 자연스럽게 동원되는 것이고, 총선을 앞두고 공천 경쟁 역시 유도해 흥행성도 끌어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9월 10일 전까지만 해도 보수야당들의 총선 전 최대 해결 과제는 보수층 결집을 위한 보수통합이었는데, 삭발 릴레이가 느닷없이 나타나 보수층 결집 효과를 만들어주면서 보수통합에 대한 부담을 살짝이나마 줄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삭발을 한 총선 출마 희망자들은 혹여 공천에서 떨어지더라도(그래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삭발로 얻은 인지도를 총선 때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풀이다. 삭발 자체가 호응을 얻을 경우, 멀쩡한 헤어 스타일이 아닌 삭발 당시 모습 프로필 사진을 선거 후보자 포스터 내지는 홍보물에 넣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예로 황교안 대표의 삭발 사진이 눈길을 끈다. 합성돼(아래) 젊은층 SNS 등에 퍼지며 '쾌남 황교안'이라는 수식이 붙고 있다. 물론 이게 젊은층의 호의적 반응인지, 조롱성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황교안 대표 삭발 합성 사진. SNS
황교안 대표 삭발 합성 사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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