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조국 사태를 계기로 다시 기지개 켜는 유승민

입력 2019-09-16 17:53:26

손 대표 사퇴 힘실으며 분당 포석, 보수통합 공조 메시지로 정치스케줄 풀기 관측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왼쪽)이 지난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9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신환 원내대표.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왼쪽)이 지난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9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신환 원내대표.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사퇴 번복과 '조국 장관 사태'를 계기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유 의원은 당내 분위기 쇄신은 물론 시국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우선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최근 연속적으로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중앙정치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유 의원은 지난 9일 "문 정권은 적폐"라고 한데 이어 다음날에도 "국민의 저항권으로 이 정권을 끝장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10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서는 "(문 대통령은) 지금 정상인 상태가 아니라고 본다"며 "지금부터 국민의 저항권으로 이 정권을 이제는 끝장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방선거 이후 당 공식 일정 참석을 자제해오던 것과 달리 최근 정국에 대해 적극적인 유 의원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보수통합 등 정계개편에 본격적으로 나서려는 행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

실제로 유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안한 국민연대에 "이번 조국 사태 해결을 위한 일에는 저나 시민들, 정당들 누구라도 협조할 수 있다"며 "한국당과 연대 문제는 한국당이나 저희나 이 문제 대해서 생각이 같다면 (공동대응에) 합류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 측근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조 장관에 대한 특검, 해임 건의안, 국정 조사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손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이유도 분당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 의원과 유 의원 측은 손 대표가 주장한 '추석 이후 지지율 10% 미달 시 전격 사퇴'에 대해 약속을 지키라며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중도파인 정병국 의원도 손 대표 사퇴를 주장, 유 의원에 힘 싣기에 나서 유 의원으로서는 향후 자신의 정치 스케줄을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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