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투표 진출 예상…유권자 '변화' 선택, 기성 정치권 '몰락'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15일(현지 시간) 실시된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의 출구조사 결과 '정치 아웃사이더' 후보 두 명이 기성 정치권 후보들을 꺾고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AP, AFP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1차 투표 직후 나온 여론조사기관 '시그마콩세이'의 출구조사 결과 보수 성향 법학 교수 카이스 사이에드 후보와 언론계 거물 나빌 카루이 후보가 각각 19.5%, 15.5%를 득표해 1,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온건 이슬람 정당인 엔나흐다의 압델파타 무루 후보가 11%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1차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1, 2위를 차지한 사이에드 후보와 카루이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시그마콩세이 측은 밝혔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 진원지인 튀니지에서 두 번째로 치러진 대선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앞으로 튀니지가 적잖은 변화를 겪을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성 정치권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고, 변화를 내세운 정치 아웃사이더 후보들이 선전, 결선투표에서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사이에드 후보는 정치적 배경은 없지만 솔직한 성격과 반(反)체제 이미지, 헌법 전공 등의 경력에 힘입어 젊은 층 사이에서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카루이 후보는 자신이 소유한 방송국을 자선 모금 활동에 활용하는 등 가난한 사람들을 대표하는 후보로서 입지를 구축했다.
반면에 '아랍의 봄' 이후 지난 8년간 튀니지를 이끌어왔던 세속주의 정당 타하야 투네스당과 온건 성향 이슬람 정당인 엔나흐다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집권당인 타하야 투네스당은 현 총리인 유세프 샤히드 총리를, 튀니지 의회 제1당인 엔나흐다당은 국회의장 권한대행인 무루 후보를 각각 내세웠지만, 민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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