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북 등 시·도 교육청 제도개선 중…맞벌이부부 고려
내년부터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 시간이 저녁으로 늦춰지고 평일과 주말 두 차례 실시될 전망이다. 시간이 없어 예비소집에 응하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를 고려한 조처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공립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 시간을 평일 오후 4시에서 오후 8시로 변경·확대하고, 토요일에 추가소집을 시행하는 방안을 두고 의견수렴을 진행 중이다.
현재 예비소집은 1월 초 평일 오후 2시에 시작해 방학 중 학교 업무시간이 끝나는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직장인은 휴가를 내지 않으면 참석하기 어렵다.
경기도교육청은 각 학교 사정에 맞춰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예비소집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구체적인 방안 수립 전 일선 학교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
경북도교육청은 이미 지난달 '의무교육단계 아동·학생에 대한 취학 이행 및 독려를 위한 세부시행기준'을 개정해 저녁에 예비소집을 하고 주말을 포함해 추가소집일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5월 국민권익위원회는 17개 시·도 교육청에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 시간을 저녁까지 연장하거나 예비소집을 주말에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직장을 다니는 부모도 마음 편히 예비소집에 참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올해 1월 8일 진행된 서울 공립초등학교 560개교 신입생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은 9천705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75%가 이틀 만에 소재가 파악됐으며 예비소집 열흘 뒤에는 소재 파악률이 94%까지 올랐다.
이처럼 통상 한 달 정도면 예비소집 불참아동 99%의 소재파악이 완료되는데 이는 부모가 일이 바빠 예비소집을 놓치는 등 비교적 단순한 이유로 소집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동이 상당수 있다는 방증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17개 시·도 교육청 모두 예비소집 시간·날짜를 조정하라는 권고를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행기한인 10월까지 권고가 이행되도록 독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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