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반대' 1인 시위, 보수 정치인에겐 '1석3조' 효과

입력 2019-09-13 18:03:37 수정 2019-09-15 11:01:27

황교안 대표도 1인 시위, TK에선 권영진 대구시장 시작으로 강효상 의원 가세

"마당 쓸고, 돈 줍고, 칭찬받고."(일석삼조 효과)

한달 가량 지속되고 있는 조국 정국 속에 1인 시위에 나서거나 삭발 투쟁까지 하는 여성 국회의들(무소속 이언주,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보수 정치인에겐 조국 반대 투쟁에 앞장서는 것이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앞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서울 송파갑)의 삭발식. 연합뉴스

#1. 문재인 정권의 위선과 불의에 맞서는 투사의 이미지 부각.

#2. 애국 보수의 아이콘으로서 개인 정치인의 존재감 알리기.

#3. 다음 선거 및 행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국회 본관 건물 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눈물의 삭발식'을 단행했던 이언주, 박인숙 의원은 강단있는 여성 정치인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어줬을 뿐 아니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이는 내년 총선에도 해당지역 유권자들에게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왼쪽), 강효상 국회의원(오른쪽)…대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반대 1인 시위 확산. 매일신문DB, 강효상 의원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앞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1인 시위 대열에 합류했다. 황 대표는 추석 연휴 첫날인 12일(목) 서울역 광장에서 "추석이 이렇게 흉흉했던 적이 없었다. 이제 우리가 몸으로, 전략으로, 정책으로 투쟁해야 한다"며 조국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내년 총선 승리가 다음 대선까지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황 대표로서는 다목적 포석의 추석 인사 겸 1인 시위로 볼 수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왼쪽), 강효상 국회의원(오른쪽)…대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반대 1인 시위 확산. 매일신문DB, 강효상 의원실

이달 3일부터 조국 반대 1인 시위에 나선 권영진 대구시장도 다소 뜬끔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다각도의 정치적 셈법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보수정서가 짙은 대구에서 아침에 비를 맞아가며 1인 시위에 나서는 '우국충정'의 시장의 진정성을 호소하는 한편 최소 3선 시장 나아가 그보다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큰 그릇의 정치인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권 시장에 이어 강효상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도 내년 총선 빅매치(달서병 조원진 국회의원과 맞짱)를 앞두고 1인 시위에 합류했다. 강 의원은 4일 대구 서부정류장 네거리에서 조국 임명 반대 1인 시위에 나서, 시민들과 소통하며 나라를 걱정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현역 국회의원이지만 인지도가 낮은 강 의원 입장에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이벤트적 성격도 내포된 셈.

추석 연휴 이후에도 조국 장관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정국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석이조,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보수 정치인들의 1인 시위 및 투쟁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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