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약시장 열기 여전…중대형타입 인기 눈길

입력 2019-09-12 06:30:00

'청라언덕역 서한포레스트' 64대 1로 1순위 마감
전용 99㎡ 116대 1 최고경쟁률…중대형 공급량 적지만 이사 수요 꾸준

지난 1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대구 중구
지난 1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대구 중구 '청라언덕역 서한포레스트'는 전용 99㎡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116대 1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 서한 제공.

대구 원도심을 중심으로 청약시장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급량 자체가 부족한데다 신규 아파트 이사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중구 동산동 '청라언덕역 서한포레스트'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90가구 모집에 1만2천165건이 접수돼 평균 청약경쟁률 64대1을 기록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선호도 높은 입지에 인근 아파트단지보다 저렴한 분양가, 새 아파트 선호현상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급타입별로는 전용면적 84㎡A가 93.2대 1을 보였고 84㎡B 39.8대 1, 84㎡C 30.2대 1 등이었다. 112가구를 모집한 특별공급에도 252건이 접수돼 평균 2.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99㎡는 33가구 모집에 3천860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경쟁률 116대 1을 보였다. 이는 올 들어 분양한 전용 85㎡ 초과 중대형타입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전용 85㎡를 넘는 중대형 아파트는 올 들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올 상반기 대구에서 분양한 중대형 민간아파트는 평균 청약경쟁률 22.3대 1을 기록, 전체 평균 경쟁률(17.5대1)을 웃돌았다.

중대형의 인기가 꾸준한 것은 공급량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11일 현재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1만9천39가구 가운데 전용 85㎡ 초과는 1천352가구로 전체 공급량의 7.1%에 그쳤다. 반면 2007년 이후 대구에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급감하면서 기존 거주자들의 이사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가가 비싼 중대형 아파트의 수익성이 높지만 미분양 시 물량 해소에 대한 부담감이 크고 용적률도 줄어들 수 있어 공급을 마냥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수요가 있는 만큼 분양가가 높은 중구와 수성구를 중심으로 중대형 타입 공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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