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 1년6개월만에 불명예퇴장…북한·이란 등 외교정책서 트럼프와 파열음
대북정책 등 노선 변화 예고…"북한에 좋은 메시지"
탈레반 비밀회동 '언론 누설'이 경질 배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슈퍼 매파'로 알려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이에 따라 북미 협상의 '빅딜 방식'에 변화가 예상되는 등 미국의 대외 문제 접근 자세가 유연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질 배경과 관련,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며 그 사직서가 이날 오전 자신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볼턴은 지난해 3월 백악관에 입성한 이래 약 1년 6개월 만에 불명예 하차하게 됐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먼저 사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볼턴은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적절한 때에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며 자신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미국의 안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볼턴의 경질과 관련, 은밀히 진행된 탈레반 지도부의 캠프 데이비드 초청 계획을 볼턴 보좌관이 언론에 흘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한 것을 배경으로 꼽았다. 그의 해임설은 '패싱 논란'으로 대변되는 위상 약화설과 맞물려 수개월 전부터 심심치 않게 고개를 들어왔다.
볼턴 보좌관의 '퇴장'으로 대북 문제 등 미국의 대외 현안이 이전에 이미 그의 위상이 약화됐기 때문에 큰 영향이 있지는 않겠지만, 그와 대립해왔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힘이 실림으로써 유연한 자세로 풀어갈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 인터뷰에서 "(볼턴의 해임은) 당연히 북한한테는 좋은 메시지"라며 "협상을 이른바 '빅딜' 방식으로 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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