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정현 '전고후저' 징크스 탈출…24경기 선발, 7승 9패

입력 2019-09-10 16:58:29 수정 2019-09-11 13:25:54

커리어하이 달성…퀄리티스타트 10회 팀 최다

올해 커리어하이 달성에 다가선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백정현은
올해 커리어하이 달성에 다가선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백정현은 "시즌 중반 좋지 않았을 때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병훈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백정현이 올 시즌 사자 군단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기정사실이 된 커리어하이 달성에도 백정현은 "얼마 남지 않은 경기에서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묵묵히 말했다.

9일 기준 백정현은 총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37이닝을 소화하며 7승 9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세운 개인 통산 최다 선발 출장(23회)과 최다 이닝 소화(125⅔이닝) 기록은 이미 넘어섰다. 평균자책점은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선 2017년 이후 가장 낮다.

하지만 백정현은 "별 느낌이 없다"며 차분히 운을 떼고 나서 "올해 목표가 아프지 않고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으니 저를 도와주고 응원해준 트레이너, 코치님, 와이프, 부모님 그리고 팬들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백정현이 에이스, 즉 '계산이 서는 투수'로 거듭난 건 각종 기록이 증명한다. 백정현은 경기당 5.71이닝을 소화하며 팀 내 벤 라이블리를 제외하고 최고 '이닝 이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팀 내 최다인 10회를 달성했는데 이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무려 7회다.

백정현은 시즌 중반에 찾아온 '반전의 계기'를 회상했다. 그는 "5월까지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나름대로 원인을 찾았는데 혼자서는 힘들어 오치아이 코치님을 찾아갔다"며 "코치님이 기술적으로 팔스윙을 작게 해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선 '내가 잘했을 때는 팔스윙이 작았을 때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고 했다.

백정현은 대개 전반기의 호투를 후반기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전고후저'의 모습으로 다소간 아쉬움을 남기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전반기 18경기에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으나 후반기 6경기에선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7로 더 나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으로는 리그 전체에서 6위에 올라 있다.

지난 4월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4월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백정현은 웨이트 트레이닝 방법에 변화를 시도한 것이 후반기 호투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하는 듯했다. 그는 "예전에는 혼자서 웨이트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트레이너에게 부탁을 한다. 좋은 자세로 운동해 부상을 방지할 수 있었고 동시에 힘과 유연성 등 밸런스를 잡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백정현은 오는 12일~13일 이틀간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자신의 사진전을 개최한다.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자연의 좋은 풍경을 제 뒷바라지만 하신 부모님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이후 전문 카메라도 사게 되면서 저를 응원해주는 분들과 사진을 공유하고 싶어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게 됐다"고 했다. 백정현은 올 시즌이 끝나고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케냐를 여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결혼에 골인한 백정현은 부인 김주은 씨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 씨를 친구 같은 부인으로 소개한 그는 "집에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크다. 집으로 돌아가 휴식도 잘할 수 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을 수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백정현은 "남은 시즌 개인적인 성적보다 내가 해야 할 것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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