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안경비대, 한국인 선원 4명 41시간만에 기적적인 전원구조...선박 안쪽 두드리는 소리가 구조팀에 동기 부여

입력 2019-09-10 15:48:45

구조 후 병원 이송 "상태 양호"…오후에 생존 확인 뒤 차례로 구조 성공
사고 원인엔 "계속 조사할 것" 신중…구조 작전은 오염방지 등으로 전환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 해상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 선체에 9일(현지시간) 미 해안경비대 구조헬기가 착륙, 대원들이 선체 안에 갇힌 선원들에게 제공할 물과 음식물, 신선한 공기 등을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 해상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 선체에 9일(현지시간) 미 해안경비대 구조헬기가 착륙, 대원들이 선체 안에 갇힌 선원들에게 제공할 물과 음식물, 신선한 공기 등을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미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 안에 고립됐던 한국인 선원 4명 전원을 구조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미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 안에 고립됐던 한국인 선원 4명 전원을 구조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9일(현지시간) 미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 안에 고립됐던 한국인 선원 4명 전원을 구조했다. 배가 전도된지 시간이 흐르고 있었고 30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어져 긴박한 상황이었으나 선박 안쪽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구조팀에게 동기를 부여해 마침내 기적적인 전원 구조에 성공했다. 전날 오전 1시 40분께 선체가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지 약 41시간여만이다.

USCG는 3명을 먼저 구조한 후 마지막으로 구조된 선원 1명을 추가적인 진료를 위해 응급의료서비스 직원에게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먼저 구조된 3명은 건강 점검과 응급 처치 등을 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P통신은 이들의 건강 상태와 관련, "4명 모두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으며 추가 진단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앞서 USCG는 이날 낮 12시 46분께 트윗을 통해 처음으로 "골든레이호의 모든 선원 4명이 생존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USCG는 선체에 구멍을 뚫어 배 안에 갇힌 선원들과 연락을 취했으며 생존 확인 약 3시간 만에 먼저 2명을 구조한 데 이어 다른 1명을 구조했다. 또 2시간여가 흐른 오후 늦게 나머지 선원 1명까지 무사히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전날인 사고 당일 낮 1시30분쯤 선박 고정화 작업 등을 위해 구조작업이 일시 중단됐으나 이날 오후 6시 13분쯤 선박 안쪽에서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가 확인된 후 구조작업이 다시 활기를 띠었다. USCG 소속 존 리드 대령은 "이것은 정말이지 구조팀에 동기를 부여했다"며 "선원들이 생존해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모든 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동력을 얻은 구조작업은 날이 밝는 대로 곧바로 재개됐고 구조작업은 일사천리로 속도감있게 진행됐다.

USCG는 선원 4명이 선박의 선미 쪽 프로펠러 샤프트 룸에 있었으며 구조대원들이 이들을 끌어내기 위해 선체를 절단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리드 대령은 이와 관련, 선체에 구멍을 뚫은 뒤 이 구멍을 통해 선원들에게 물과 음식을 제공했고 신선한 공기가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에 구조된 1명은 다른 3명과 약간 떨어진 엔지니어링 통제실 칸의 강화 유리 뒤쪽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리드 대령은 회견에서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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