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대구 경매시장도 '흔들'…경북 낙찰가율 최저

입력 2019-09-09 16:30:26 수정 2019-09-09 21:12:41

대구 평균 응찰자 수 크게 줄어…경북 영주 판타시온리조트 감정가 7% 낙찰

자료: 지지옥션
자료: 지지옥션

대구경북 경매시장이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 낙찰가율은 다른 광역자치단체보다 높았지만 응찰자 수가 크게 줄었고, 경북 낙찰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하락폭이 컸다.

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공개한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의 경매 낙찰가율은 82.8%로 서울(87.9%)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높았다. 주거시설 낙찰가율 역시 89.3%를 기록, 서울(91.7%) 다음으로 낙찰가율이 높았다. 반면 자영업자의 경기지표를 보여주는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7월(94.1%)보다 25.9%포인트(p) 떨어진 68.2%에 머물렀다.

경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중을 뜻한다. 낙찰가율이 높을수록 경매에 나온 물건에 대한 투자 또는 소유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개별 경매물건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낙찰가율만으로 경기 현황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국에서 가장 치열했던 대구 경매시장의 입찰 경쟁도 다소 수그러들었다. 대구의 8월 평균 응찰자 수는 4.5명으로 7월(6.5명)보다 2.0명 감소했다. 특히 주거시설의 평균 응찰자 수는 5.6명으로 전월(8.1명)보다 2.5명 줄었다.

대구에서 낙찰가가 가장 높았던 물건은 중구 남산동 대지로 감정가인 18억원에 낙찰됐다.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물건은 동구 효목동 주상복합아파트로 28명이 입찰 경쟁을 벌였다.

8월 경북 경매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북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37.8%p 떨어진 31.6%를 기록,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특히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12.4%에 그쳐 지난 5월(14.5%) 이후 또다시 10%대에 머물렀다. 이는 감정가 1천335억원인 영주 판타시온리조트가 감정가의 7%인 91억원에 낙찰되면서 경매지표를 크게 흔든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달 전국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9.5%p 하락한 62.8%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61.8%)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업무상업시설은 전월보다 21.4%p 폭락한 44.3%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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